[경제현장]상업銀 임준형대리,5년째 올빼미생활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08분


상업은행 林準炯(임준형·37)대리의 출근 시간은 오후 5시반, 퇴근 시간은 다음날 오후 1시. 5년째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 「밤무대에 나가는 것같다」는 이웃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무뎌진 지 오래다. 그의 업무는 각 지점에서 보내온 어음과 수표를 모아 다른 은행에 보내고 다른 은행에서 어음과 수표를 받아 지점에 내려보내는 일. 한밤중에 사과상자 30∼40박스 분량의 어음과 수표를 서울 강남에 있는 금융결제원에 싣고가 교환 분류하느라 밤을 꼬박 새운다. 임대리는 『어음교환 업무의 생명은 시간엄수』라고 설명했다.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모든 지점의 어음 수표 업무가 마비되기 때문. 언젠가는 폭설때문에 어음교환시간에 늦어 승합차에 어음과 수표를 싣고 충북 청주로 가다가 차가 논바닥에 굴러떨어지는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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