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당진제철소 건설중 1조4천억 빼돌려

  • 입력 1997년 6월 24일 19시 52분


한보철강이 당진제철소 건설중 인건비 7천여억원을 더 얹어 계산하는 수법으로 총자산 중 1조4천여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채 및 계열사간 채무보증도 추가로 확인됐으며 부채보다 자산이 1천1백63억원 더 많다는 한보측 주장과는 달리 부채가 자산보다 2조5천여억원이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보 채권은행단은 이를 토대로 매각조건을 정할 계획이며 매각을 위해 「파격적인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한보철강 채권은행단이 안건회계법인에 의뢰해 한보철강의 자산부채상황을 실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자산은 4조9천3백30억원으로 한보측 장부에 기재된 6조2천9백6억원에 비해 1조3천5백76억원이 적은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는 한보철강이 당진제철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7천3백32억원의 인건비를 과다계상해 공사중이던 건물자산에 포함시킨 것이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보철강의 부채는 당초 6조1천7백43억원보다 2천8백11억원 많은 6조4천5백54억원으로 조사됐으며 실사과정에서 추가로 발견된 계열사 채무보증 1조1천억원까지 합치면 총부채가 7조5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사결과 장부가액보다 자산은 줄어들고 부채는 늘어나 순자산은 당초 1천1백63억원에서 무려 2조7천3백87억원이 줄어 순부채가 2조6천2백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단측은 다음달 8일 실시할 한보철강 공개입찰을 앞두고 오는 27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입찰 조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은행단 관계자는 『일부 철강관련 기업에서 인수조건을 문의해오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는데 당사자들이 여전히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현대그룹과 동국제강이 인수의사를 갖고 조건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이·이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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