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도가 떨어지기 쉬운 식품류나 냉동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수혈용 혈액 등은 수송 등 물류가 큰 문제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제조회사나 산지에서 제품 등을 드라이아이스로 채워진 냉동차에 실은 뒤 소매점까지 운반해 왔다.
일본에서는 최근 각각 다른 업종의 회사들이 냉동차 수송 대신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 주는 특수 용기에 제품을 넣은 뒤 통상적인 화물차로 운반하는 공동사업에 착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업에 뛰어든 회사는 이토추상사 다이니혼잉크, 도요식품 등 9개사. 업종도 식품 잉크 의약품제조 등 다양하다.이들 회사는 함께 자본을 출자, 조합을 설립한뒤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물류사업을 시작한다.
영하 40도의 초저온 상태를 이틀간 유지해 주는 특수용기가 이번 사업의 핵심. 육류나 고급어패류 등 상하기 쉬운 냉동식품과 혈액 등 의약품을 이 용기에 넣은 뒤 냉동차가 아닌 일반 트럭으로 운반할 계획이다.
현재처럼 냉동차를 사용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물류비용이 20% 이상 낮아진다는 게 가장 큰 강점.
제품을 넣을 특수 용기는 다이니혼잉크가 새로 개발한 제품으로 단열성이 높은 폴리에틸렌 등을 사용해 만들었다. 용기의 크기는 가로 50㎝ 세로 70㎝, 높이 40㎝로 트럭 한대에 여러 개가 들어갈 수 있다.
특수 용기 내의 온도는 드라이아이스를 넣은 일반적인 소형 냉동차보다 약 20도가 낮은 영하 40도로 신선도 유지에도 유리하다. 신선도나 온도 유지가 필요하지 않은 일반 화물도 트럭에 함께 실을 수 있어 냉동차에 비해 배송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경〓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