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韓銀총재 『금융개혁안 바꿀 수도 있다』

李經植(이경식)한국은행총재는 정부의 금융개혁 최종안에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면 입법과정에서 일부 반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은의 한 임원에 따르면 이총재는 18일 오전 열린 한은 임원회의에서 『정부 최종안은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직원들이 한은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를 반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최종안에 합의해준 자신의 입장을 바꿀 수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개혁안의 무수정 입법을 강행하려는 정부측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부안의 문제점은 입법과정에서의 논의를 통해 충분히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은 직원들은 이날 정부가 개편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 한은법 개정안을 만들어 국민회의 자민련 등 야당을 통해 국회에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파란이 예상된다. 〈윤희상·임규진·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