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車업계,「삼성사과」 거듭요구…6社 공동대응키로

  • 입력 1997년 6월 17일 19시 48분


현대 대우 기아 등 6개 완성차업계 대표들이 17일 긴급회동을 갖고 「보고서 파문」에 대해 삼성이 공개사과할 때까지 공동 대응하기로 결의하는 한편 삼성도 법적 맞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 양당사자간의 공방전이 증폭되고 있다. 기존 6개사는 이날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회를 열고 성명을 통해 『삼성은 업계의 공개사과 요구에 대해 「일부업체의 순수하지 못한 의도」라고 강변하는 등 반성과 사과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삼성에 대해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 재차 요구했다. 업계 대표들은 또 『이번 사태는 삼성의 주장대로 특정업체간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과 기존업계간의 문제』라며 『삼성이 그룹의 명예를 걸고 정부에 제출한 수출 의무비율, 국산화 의무비율 등 각서내용을 성실히 이행할 것과 정부당국의 철저한 지도감독을 요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鄭夢奎(정몽규·현대자동차회장)자동차공업협회장 金泰球(김태구)대우자동차회장 韓丞濬(한승준)기아자동차부회장 李鍾奎(이종규)쌍용자동차사장 金榮石(김영석)아시아자동차사장 柳基喆(유기철)현대정공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은 이와 관련, 『직원관리 소홀 책임에 대해 이미 유감을 표명한 적이 있는데 사과를 강요하는 자동차공업협회측의 저의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이는 특정회사에 대한 음해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또 『검찰조사결과 우리 회사에 책임이 있다면 질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해당 회사들은 이로인해 야기된 제반 문제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모든 책임에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것과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적대응이 포함될 수 있다』며 기존업계의 삼성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법적 맞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였다. 한편 전국자동차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趙俊虎·조준호)은 오는 20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현대 대우 기아 쌍용 아시아 대우자판 등 자동차 6사 노조원 2천∼3천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삼성규탄시위를 가질 계획이다. 〈이희성·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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