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소매점을 제쳐 놓으면 미국시장 진출은 공염불(空念佛)이다」 「일본 통신판매시장 진출에 앞서 일본어판 홈페이지부터 작성하라」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내수시장에 주목할 시점이다. 사회간접자본 시장부터 뚫어라」.
세계 시장정보에 일가견을 가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6개 지역 본부장들과 국내 유수의 종합상사 전문가들이 최근 제시한 세계 주요시장 진출전략은 의외로 간단하다. 「더욱 세계화하고 현지화(現地化)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는 것. 이들 전문가는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현지 유통망 진출을 중요한 관건으로 보고 있다. 사후관리 체제 및 우리상품 브랜드 이미지도 중요한 성공조건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모든 나라의 유통시장이 똑같을 수는 없는 일. 우리기업들이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로 여기고 있는 일본에서는 통신판매시장 공략이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됐다. 현재 연 2백85억엔 수준인 통신판매시장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어 일본어판 인터넷 홈페이지부터 작성해야 한다는 것.
미국시장은 대형 소매체인 진출의 강도가 높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교포들과 제휴한 자체 유통망이라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 특히 미국은 지난해 세계무역기구 정부조달협정이 발효되면서 2천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조달시장을 개방하고 있어 우리기업들이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박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