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때부터 양재기술을 익히고 싶었으나 학원비가 부담이 돼 못배웠다. 결혼한 뒤는 세아이 뒤치다꺼리하느라 정신없이 세월이 흘러 50대가 됐다. 그러던 어느날 공업진흥청 산하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직업훈련원에서 3개월간 무료로 양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훈련원에서는 모든 준비물과 재료를 무상으로 주며 기초 손바느질부터 모든 기술을 자세히 가르쳤다. 게다가 약간의 점심값까지 지급해주니 너무나 좋은 기회였다.
처음에는 힘들고 어려웠으나 열심히 배운 결과 전기 재봉틀도 사용할 줄 알게 됐고 이제는 서툴지만 내 손으로 바지 블라우스 조끼 등 여러가지 옷을 만들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
요즈음 우리나라 경제사정이 어렵다고 하는데 이런 때 가정에서 주부들이라도 사치스러운 수입옷 구입을 삼가고 남편의 옷에 단추 하나라도 맵시있게 달줄 알아야겠다. 훈련원 02―925―0176, 7
박경애(서울 종로구 구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