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고부가가치 제품하면 반도체를 연상하지만 생물공학제품은 반도체보다 부가가치가 높지요』
국내에서 유일한 유산균 생산업체인 ㈜쎌바이오텍의 鄭明俊(정명준·40)사장은 생물공학제품이야말로 연구집약형의 고부가가치 제품이라고 주장한다.
쎌바이오텍이 생산하고 있는 유산균 분말은 ㎏당 49만원, 수입제품은 ㎏당 7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 회사제품을 승용차 트렁크에 가득 실으면 5천만원어치가 훌쩍 넘는다.
제품가격에서 원부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며 나머지 대부분은 연구개발에 대한 대가로 보면 된다. 그만큼 쎌바이오텍은 수익성이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정사장은 지난 95년 자본금 2억원으로 이 회사를 설립한 이후 1년6개월 동안 연구개발에만 몰두, 작년 11월에는 한림대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한국형 유산균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유산균이 김치 등 발효식품을 많이 먹는 우리 체질에 적합한 것으로 판명되면서 제약 식품회사들로부터 주문이 쇄도, 공급이 턱없이 달리고 있는 실정.
전체 직원 14명중 10명이 연구인력이며 나머지 직원 4명이 사무 영업직인 만큼 이 회사에는 생산직 근로자가 단 한명도 없다. 연구소와 생산현장이 결합된 선진국형 기업 형태다.
정사장은 농산물가공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덴마크 왕립공대에서 유산균 발효로 박사학위를 취득, 13년간 ㈜미원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창업 직후 정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공업기반기술개발 사업체로 선정돼 모두 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았다. 창업초기에 자금난에 시달렸던 김사장은 『요즘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금사정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연구개발능력과 의지, 아이디어만 좋다면 정부는 물론 금융기관으로부터 얼마든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회사는 앞으로 1,2년 이내에 1백50억원 규모의 국내 유산균시장을 석권한 뒤 일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 제품은 일본제품에 비해 생산단가가 훨씬 더 저렴합니다. 얼마든지 승산이 있습니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