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이 기자] 국내 최대 재벌기업에 일본인 사장이 취임한다.
삼성물산(회장 玄明官·현명관)은 유통전문가 오쿠보 다카시(58)를 유통본부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일본인 두명을 사장과 상무로 각각 영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일본인이 국내기업에 사장으로 취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규사업인 유통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선진 외국업체의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쿠보는 사장급 전문임원이며 대표이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쿠보사장은 삼성물산이 오는8월 개점하는 복합쇼핑센터 분당점 등 3개복합쇼핑센터의 개점준비작업과 마케팅 등 경영전반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된다.
일본 고이즈미그룹 기획본부장 출신인 오쿠보사장은 지난 85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실장 등을 역임하고 87년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장을 맡아 「최초의 일본인 지점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94년 한국에서 「다이아몬드 컨설팅」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삼성그룹의 유통관련부문을 지도해왔으며 대구의 대백플라자 개점당시 기획단계에서 개점까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오쿠보사장과 함께 상무로 취임하는 아오야마 마사토(51)는 일본 세이부백화점 잡화부장 출신으로 신세계백화점 고문을 역임했으며 이번에 점포기획 상품기획 등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