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속에 대규모 파업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 1월중 도소매판매 증가세가 1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제조업가동률, 설비투자도 급격히 악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산업활동이 위축됐다.
또 경제활동참가인구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실업률은 30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97년 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증가율은 작년동월대비 5.9%로 작년 12월의 8.8%에 비해 크게 낮아졌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7.0%로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 반도체, 석유정제업의 생산능력이 늘어났으나 전반적인 판매가 부진하면서한동안 줄어들던 재고증가율이 다시 15.6%로 높아졌다.
파업사태의 영향으로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수요가 감소하면서 도소매판매와 내수용 소비재출하가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 1월중 도소매판매 증가율은 1.4%에 그쳐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지난 85년 2월의 0.8%이후 최저치를 보였으며 내수용소비재 출하는 3.1%가 감소했다.
투자동향을 보여주는 국내기계수주는 27.5%가 감소, 지난 92년8월의 27.5% 감소이후 최악의 국면을 보였으며 국내건설수주 증가율도 작년1월의 37.9%에서 2.7%로 뚝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1월중 산업활동 동향이 이처럼 위축된 것은 노동관계법개정을 둘러싼 자동차회사의 파업 등으로 2조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진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소매판매와 국내기계수주가 악화된 것도 작년말 자동차회사의무이자 할부판매가 대대적으로 전개된 데다 지난 1월중 파업으로 자동차생산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면서 2월이후에는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월중 계절조정실업률은 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가 상승하면서 지난 94년7월(2.4%)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진 여성들의 실업률이 작년 1월의1.7%에서 2.4%로 높아진 데다 대졸예정자를 포함한 고졸이상의 실업률이 2.7%에서 3.6%로 상승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