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추가자금 지원, 배분방식 진통

  • 입력 1997년 2월 24일 12시 02분


한보철강에 대한 추가자금지원 문제가 진통을 겪고 있다. 24일 재정경제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한보철강의 완공과 공장가동 정상화를 위한추가 소요자금 규모는 현재 진행중인 실사가 완료되는 오는 3월말에나 산출될 예정이나 추가지원을 위한 채권은행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와 은행들이 배분비율을 놓고 고심중이다. 지금까지는 채권은행단이 한보철강에 대한 여신비율에 따라 자금을 지원하기로합의해 이를 이행하고 있으나 앞으로 추가로 제공할 지원자금도 같은 방식으로 배분될 경우 은행들 자체의 부실화가 우려됨에 따라 자금지원 방식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보철강에 대한 여신규모가 가장 큰 제일은행은 아직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으나 현재의 방식대로 추가지원자금을 부담할 경우 은행계정 대출이 이미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해 신탁계정에서 지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 여신에 담보확보액을 합친 비율로 배분방식을 변경할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배분방식의 변경은 담보확보액이 가장 많은 산업은행이 추가자금지원을 주도하게 되는 것이어서 정부로서도 난처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추가자금지원중 설비자금은 산업은행이 맡고 운영자금 지원 등은 다른 채권은행들이 현재의 여신비율에 따른 배분방식대로 나누어 맡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그같은 방식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추가자금지원 방법의 결정은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데다 채권은행들의 이해가 엇갈리는 부분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원의 또다른 관계자는 『한보철강 관리단의 실사 결과가 3월말에나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추가로 소요될 자금의 총규모도 그때가서야 알 수 있으며 따라서 그이전에는 추자지원자금의 분배방식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권은행단이 설을 전후해 한보에 제공하기로 했던 1천억원의 운영자금중 지금까지 실제로 지원된 금액은 2백20억원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검찰수사 등으로 장부와 관련서류가 압수당했기 때문에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자금지원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