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협력업체 지원대책]『발표만 요란 실속없다』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당진〓허승호기자] 한보철강 협력업체들은 『한보부도이후 각종 지원대책이 발표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집행이 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현장점검을 보다 철저히 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14일 당진제철소에서 열린 安光안광구 통상산업부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중소협력업체들은 『당진제철소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로 협력업체 자체의 신용도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복건설 이윤재사장〓한보철강의 1차 하청회사가 8백여개다. 한보로부터 받은 어음이 결제가 안돼 벌써 10여개사가 부도를 냈다. 업체 하나가 쓰러지면 2,3차 재하청업체 5,6개가 연쇄적으로 부도를 낸다. 정부는 『진성어음을 현금화하겠다』고 말만 하지말고 현장점검을 해보라. ▼제원특수설비 이교환사장〓지난해 12월까지 기성공사의 어음에 한보가 채권확인서를 발급하도록 했으나 한보의 장부가 모두 검찰에 압수되는 바람에 확인서 발급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그나마 확인서를 들고 은행창구에 가도 담당대리나 차장이 『본점 지침이 없다』 『이 종이쪽지 하나만 믿고 어떻게 대출을 해주겠느냐』며 추가담보를 요구한다. ▼대화산업 김현기사장〓㈜한보나 한보철강 어음을 가진 사람들은 좀 낫다. 우리같은 철강운송업체들은 작년 9월 한보철강에서 분리된 한보철강판매㈜ 어음을 가지고 있다. 이 어음에 대해서는 현재 아무런 대책이 없다. ▼대한전기판매 금영수사장〓원자재 유통납품업체는 「51대그룹 이내의 업체가 배서 수취한 어음은 현금화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예외조항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 51대 계열사가 소형유통업체를 통해 한보에 원자재를 납품하고 받은 어음은 결제되지 않는 것이다. 51대 계열사는 당연히 중간배서인인 소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채권확보를 위한 법적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현산업 황건오사장〓우선 공사부터 재개해달라. 설비 및 자재노후화도 큰 문제지만 공사를 못하고 있으니 다른 거래처에서도 우리를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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