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문양이 판매영향…녹색,남아공 금기 日선 환영

  • 입력 1997년 2월 9일 20시 13분


[李英伊 기자] 「남아공에 수출하는 자동차에는 녹색을 쓰지말라. 뉴질랜드 상품엔 공작새 깃털 디자인은 절대 피하라」. 인도의 국조인 공작새가 뉴질랜드에서는 불운을 의미하고 우리나라의 길조인 까치를 프랑스사람들은 도둑을 상징하는 새로 여기는 등 나라마다 금기사항이 천차만별이다. 이를 모르고 시장에 덤볐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金殷湘·김은상)가 최근 세계 66개국을 대상으로 색상및 무늬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유럽 및 북미에서는 뱀 쥐 검은고양이, 아시아에서는 뱀 까마귀 돼지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는 개를 천한 동물로 여겨 꺼리고 콜롬비아에서는 소라 조개가 불운을 가져온다고 믿어 이 모양의 디자인을 금기시 한다. 이와함께 국가간 반목으로 터키는 적대국인 그리스 문양이나 문자를, 나치의 박해를 받은 이스라엘은 나치문양을, 캐나다는 종교갈등소지를 피하기 위해 십자가등 종교 상징을 상품 디자인으로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다. 한편 중국등 화교문화권에서는 흰색이 죽음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나머지 아시아문화권에서는 같은 이유로 검은색을 싫어하고 방글라데시에서는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지옥에 갈때 노란색 옷을 입는다고 믿는다는 것. 남아공에서는 녹색자동차는 사고가 빈발한다고 믿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는 미국 성조기를 연상케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을, 슬로베니아 등 동구권에서는 나치 공산주의를 연상시키는 검은색을 싫어한다. 이와 관련, 무공 상품조사부 鄭相憲(정상헌)부장은 『색상이나 문양은 상품 판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수출업계에서는 상품의 색상이나 디자인을 결정할때 현지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해야 할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초록색으로 포장한 후지필름은 노란색 코닥필름보다 많이 팔리고 말레이시아에서는 라면업체가 면 제조시 돼지기름을 사용한다는 소문이 나자 돼지를 혐오하는 현지인들의 불매운동에 시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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