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光巖 기자] 張明善(장명선)외환은행장과 金時衡(김시형)산업은행총재 李鍾衍(이종연)전조흥은행장이 6일 오전 검찰에 소환되자 금융가는 검찰의 사법처리범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은행의 이미지와 신용추락을 걱정.
○…외환은행과 산업은행은 장행장과 김총재가 검찰의 1차 소환대상에서 제외되자 「혹시나 검찰수사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졌으나 행장이 전격 소환되자 망연자실한 표정.
이들 은행의 관계자들은 『소환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볼 때 단순한 참고인 조사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불안해 하는 기색이 역력.
외환은행의 홍보실 등 일부부서 관계자들은 이날 아침 일찍 검찰소환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행장의 출근이 늦어지자 건물 밖에 나와서 행장전용 승용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조흥은행은 우찬목행장이 구속된데 이어 이 전행장이 소환되자 오는 19일로 예정된 1백주년기념행사 개최여부를 재검토하는 등 침통한 분위기.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 전행장은 조흥은행이 여러 시중은행중 선두에 오를 수 있는 기초를 닦은 인물』이라면서 『1백년만에 한 번 오는 행사를 앞두고 어쩌다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며 한숨.
이 전행장(현 조흥증권회장)은 검찰 출두 사실을 주위에 일절 알리지 않아 부인이 언론보도를 보고 여비서에게 전화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기도.
○…설연휴 전날인 이날 전 현직행장이 소환되자 해당은행들은 명절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이 썰렁한 분위기.
일부부서의 직원들은 『행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길어질 경우 예매해둔 고향행 열차표를 물러야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연맹 준비위원회(위원장 沈一善·심일선 한국은행노조위원장)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은 금융관행과 여신절차로 볼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특혜대출의 정점에는 권력핵심의 개입과 간섭이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
이 단체는 『현행 금융체제에서는 누가 은행장이 돼도 금융사건에 연루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외압이 통할 수 없는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하라』고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