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소환 은행장중 2명, 빠르면 4일 영장청구

  • 입력 1997년 2월 4일 12시 27분


한보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崔炳國 검사장)는 4일 한보 鄭泰守총회장으로부터 한보철강 대출과 관련, 李炯九 前산업은행총재, 申光湜 제일은행장, 禹贊穆 조흥은행장등 3명을 이날 오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중 2명이 鄭씨로 부터 억대의 대출 커미션을 받은 혐의를 포착,혐의사실이 확인되는대로 빠르면 이날중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수재)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외에 보석취소로 수감중인 李喆洙前제일은행장을 제외하고 한보 사건과 관련,출국금지 조치된 金時衡 산업은행 총재 등 나머지 전-현직 은행장 4명도 곧 소환,특혜대출 사례비 수수 여부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구속된 李喆洙 전제일은행장도 鄭씨로 부터 사례비를 받은 혐의를 포착,추가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李前산은총재는 지난 90년 부터 94년 12월까지 산은총재로 재직하면서 한보철강시설자금 2천5백억원을 특혜 대출해주었으며 지난해 6월 李喆洙前행장의 뒤를 이은신前제일은행장은 한보측에 지난해 12월과 지난1월 2차례에 걸쳐 5천2백억원의 구제금융을 지원해 줘 의혹을 받아왔다. 李前행장은 지난해 5월까지 2년11개월간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8천5백억원의 대출금을 한보측에 지원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한보측에 대한 대출과정에서 정치권,관계등 외부의 압력행사가 있었는지 여부등에 대해 집중추궁했으나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전현직 은행장 3명을 출두시키면서 청사 로비에 대기중이던 보도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거쳐 11층 조사실로 들어가게 하는 등 이례적으로 배려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경위등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출국금지된 전현직 은행장 8명을 모두 수사할 것"이라며 "검찰에 이들 전-현직 은행장들에 소환됐다고 해서 반드시 구속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혀 이들 가운데 혐의사실이 포착된 3명을 우선 사법처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