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파문]『은행 「손쉬운 담보」도 안챙겼다』

  • 입력 1997년 1월 28일 20시 25분


[朴賢眞기자] 제일은행과 조흥은행 등 한보 관련 주요 은행들이 한보철강 등에 대한 대출과정에서 담보부족에 허덕이면서도 鄭瀚根(정한근)한보그룹부회장 등 鄭泰守(정태수)씨 일가의 주택 등 개인명의 재산은 상당 부분 담보설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마다 한보그룹에 대한 담보부족액이 적게는 40억원, 많은 곳은 무려 1천5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한보그룹의 부회장 정한근씨(정태수총회장의 4남)가 기거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1의131과 1의31 두필지 2층 단독주택(건평 1백40평)은 담보설정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총회장의 차남인 源根(원근)씨가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1의12 1백20평짜리 고급주택도 그동안 전혀 담보설정이 되어있지 않다가 한보부도 사건이 터지기 하루전인 지난 22일 제일은행이 채권신고액 1백2억원에 대해 근저당 설정을 처음 했다. 원근씨와 한근씨 등 정씨일가 두사람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한보관련 은행들은 담보가 태부족 상태였는데도 담보설정이 가능한 정씨일가의 재산을 챙겨보지도 않은채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대출해 줬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는 곧 부도가 터진 이후에도 은행들이 대출변제를 위한 정씨일가의 재산찾기에 제대로 나서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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