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炳國(최병국)대검중수부장은 27일 오후 3시 중수부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검중수부의 한보그룹 부도사건 수사 착수를 공식 발표했다.
최중수부장은 이날 『중수부장이 된 지 4일만에 어려운 사건을 맡게 돼 마치 신고식을 치르는 것 같다』며 『현재 언론 등에서 제기한 의혹을 남김없이 수사하겠다』며 수사의지를 내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격수사에 착수했는가.
『지금 단계에선 중수2과가 일단 주도가 돼 내사와 탐문 자료수집 등을 하고 있다. 수사진전 상황에 따라 중수부내 다른 수사과나 서울지검 특수부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국정조사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서로 방해될 일이 있겠는가. 지장없는 범위내에서 국정조사와 병행할 것이며 별로 관계없다고 생각된다』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자료는 받았나.
『은감원에 기초자료 등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대출비리 정치권 수뢰여부 등 수사해야 할 곳이 많은데 어디서부터 수사를 풀어나갈 것인가.
『순서를 정해놓고 할 수는 없다. 꼭 큰 부분부터 해야하는 것은 아니고 지엽적인 것부터 시작해 큰 부분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진행상황에 따라 선후가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다』
―수사에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나.
『원체 방대한 사건인 만큼 오래 걸릴 것 같다. 밖에서는 의혹을 빨리 밝히라고 아우성이지만 이런 사건은 원래 오래 걸린다. 예전의 덕산그룹 부도사건 등 유사한 사건도 두달이상 걸렸으니 비슷할 것이라고 보면 된다』
―수서사건 때같이 미리 틀을 짜놓고 수사가 될 것이라는 의혹도 있는데….
『혐의가 있으면 누구나 수사할 것이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야당쪽에서는 중수부장이 PK출신이라며 수사에 미온적일 것이라는 말도 나돌던데….
『우리 사회에는 여러가지 잣대가 있다. 마음에 안들면 편파이고 마음에 들면 공정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수사에 미온적이거나 혐의를 덮어줄 것이란 생각은 기우일 뿐이다』
〈徐廷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