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제수용품값 일제히 급등…조기 50%『껑충』

  • 입력 1997년 1월 27일 12시 04분


그동안 안정세를 보여왔던 수산물과 육류, 주류 등 제수용품의 소비자 가격이 설을 2주 앞두고 대형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일제히 오르기 시작했다. 남대문시장㈜이 이달초부터 1백개 주요 생필품에 대한 시장거래 가격을 매일 조사한 결과 닭고기 쇠고기 조기 갈치 청주 등 제수용품의 가격이 설을 2주 앞둔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의 가격 오름세가 특히 두드러져 차례상에 가장 자주 오르고 선물용 수요도 많은 조기(30㎝기준) 한마리는 지난 6일 1만2천원에서 25일에는 1만8천원으로 50% 올랐다. 또 갈치(80㎝) 한마리가 1만8천원에서 2만원으로 11.1%, 고등어(30㎝)는 1천5백원에서 2천원으로 33.3% 뛰었으며 45㎝길이의 생오징어도 마리당 1천2백원에서 1천5백원으로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쇠고기와 닭고기를 중심으로 육류가격도 강세를 보여 5백g 한근에 이달 초 9천원에 거래되던 쇠고기는 1만원, 1.5∼2㎏짜리 닭 한마리가 5천2백원에서 6천4백원으로 23.7% 올랐다. 아울러 설 특수가 기대되는 청주는 주류 회사에서 이름만 바꾼 신상품을 최근 출시, 1.8ℓ 한병 가격을 1천원 올려 소비자 가격 5천8백원에 판매하는 편법 인상을 단행했다. 선물용 수요증가로 버섯류 가격도 빠른 속도로 올라 24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도매가격은 생표고버섯(4㎏) 상품이 이달초의 3만6천원보다 11.1% 오른 4만원에 거래됐으며 느타리버섯(2㎏)은 8천원에서 1만1천5백원으로 43.8%나 급등했다. 이밖에 포도, 사과, 배 등 과일 값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예년에 비해 가격급등 시기가 1주일 가량 늦어지긴 했으나 불황에도 불구하고 남은 2주일 동안의 가격 오름폭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남대문시장㈜은 설 성수품 50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남은 2주 동안 집중점검할 방침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