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부도]정태수회장은 누구인가

  • 입력 1997년 1월 23일 20시 34분


[林奎振기자] 「재계의 풍운아」 「로비의 귀재」 「승부의 명수」…. 한보그룹 창업주 鄭泰守(정태수·74)총회장을 지칭하는 말이다. 정총회장은 수서비리 비자금사건 등 대형사건이 터질 때마다 관련자로 등장, 시련을 겪어왔지만 그때마다 재기하는 집념을 보여줬다. 특히 한보철강은 그의 마지막 승부처였다. 하지만 무리한 투자로 인한 자금난으로 그의 승부는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1923년 경남진양에서 태어난 정총회장은 대곡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이다. 그는 지난 51년 국세청에 세무공무원으로 들어간 뒤 20여년간 전국각지의 땅을 틈틈이 사모았는데 이 땅이 한보그룹의 사업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공무원을 그만둔 그는 지난 74년 한보상사를 설립,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뛰어난 경영수완을 보였다. 76년 국내최대규모인 4천4백24가구분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건설,분양에 성공하여 엄청난 돈을 벌었다. 이때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5공이후 全斗煥(전두환)전대통령의 장인인 李圭東(이규동)씨 등 권력층인사들과 교분을 쌓아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그는 84년에 금호그룹으로부터 철강회사를 인수, 한보철강으로 회사명을 바꾼뒤 86년에 수출탑을 받았다. 철강사업에서 재미를 본 정총회장은 89년부터 아산만 1백여만평을 매립, 세계 5위권의 당진제철소를 건설하는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정총회장은 점술 사주 관상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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