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단기차입금리 급상승…경기내리막에 국제신용도 하락원인

  • 입력 1996년 12월 18일 08시 20분


「白承勳기자」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에서 돈을 빌려올 때 지급하는 해외차입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17일 산업은행 등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6개월 미만 해외 단기차입 금리가 이달들어 0.05∼0.10%포인트 높아져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이 빌리는 1개월물의 경우 리보(런던 은행간 대출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가 11월에는 0.05∼0.08%였으나 이달들어서는 0.15∼0.18%까지 대폭 올랐다. 시중은행은 가산금리가 이보다 훨씬 더 높아져 상업은행의 경우 단기자금 가산금리가 전달까지 평균 0.25∼0.27%였으나 최근엔 0.35∼0.40%로 0.10∼0.13%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해외차입 조건이 악화하는 것은 연말이 되면서 일본계 및 유럽계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자산 운용을 축소하고 있는데다 국내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은행들이 늘어나는 연말 외환수요를 대기 위해 차입규모를 늘리는 것도 차입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 바람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이 확정된 이달들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장기금리도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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