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12.1% 인상…14일부터 1ℓ 815원

  • 입력 1996년 12월 13일 17시 31분


휘발유 가격이 14일 0시를 기해 ℓ당 7백27원에서 8백15원으로 12.1%(88원) 인상됐다. 재정경제원은 에너지소비를 억제하고 사회간접자본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돼 있는 교통세의 탄력세율을 적용, 휘발유에 대한 교통세를 현행 ℓ당 3백45원에서 4백14원으로 20%(69원)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통세 인상으로 소비자물가는 0.09%포인트가 상승하는 효과를 내게 되나 연간 7천5백40억원의 교통세수 증대가 예상되며 휘발유 소비도 연간 약 1백55만배럴(전체 소비량의 2.4%)정도 절약될 것으로 재경원은 기대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번 휘발유 교통세 인상으로 쏘나타승용차를 하루 60㎞ 주행하는 사람의 경우 연비가 ℓ당 10㎞인 경우로 가정할 때 한달에 13만원 들던 기름값이 앞으로는 14만2천원으로 1만2천원 정도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상으로 휘발유 가격은 올들어서만 34.4%가 상승, 지난달까지의 소비자물가상승률 4.3%의 8배에 달하는 인상률을 기록했다. 휘발유가격이 이처럼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은 정부가 지난 1월 휘발유에 대한 세금을 종량세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 7월부터 교통세액의 15%에 해당하는 교육세를 새로 부과했고 이번에 다시 교통세를 20%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번 교통세 인상으로 휘발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ℓ당 모두 5백50.18원에 달해 전체 소비자가격의 67.5%에 달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휘발유가격은 인상전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선진국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으나 이번 인상으로 일본(ℓ당 7백44원)이나 영국(8백8원)보다 높아졌다. 산유국인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2백72원로 매우 싸나 프랑스(1천6원)독일(8백96원)이탈리아(9백89원) 등은 아직도 우리나라보다 높은 가격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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