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현대 제철소건설 관련 부정적입장 밝혀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06분


「金會平기자」 정부의 고위당국자들이 현대그룹의 제철소건설과 관련, 부정적인 입장을 잇달아 밝혀 내부적으로 사실상 불허방침을 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李桓均재정경제원차관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통상산업부가 산업정책차원에서 철강산업의 장기 수급전망에 기초한 안을 마련할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는 이 안을 토대로 경제력 집중문제등을 함께 감안해 결론을 내릴것』이라고 말했다. 통산부는 현대제철소가 들어설 경우 2000년대에는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또 정부가 최근 공기업민영화를 사실상 포기한 것도 재벌의 경제력집중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李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李차관은 사견임을 들어 『대기업들이 다른 산업에 진출하려면 중소기업고유업종을 포함, 이미 운영하고 있는 몇개 업종을 정리하려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韓昇洙부총리 겸 재경원장관도 11일 오후 사석에서 현대제철소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쉽게 되겠느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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