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도 가격파괴시대…메이커 새車가격 싸게 책정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06분


자동차 업계에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오는 16일부터 판매하는 1천4백98㏄급 소형차 「라노스」의 가격을 기본형 기준 6백19만5천원으로 결정했다. 대우의 기존 소형차모델 씨에로의 가격이 6백45만원인 것을 고려할 때 6백만원대 후반쯤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던 라노스값이 이처럼 정해진 것을 두고 자동차업계는 「가격파괴」라고 평가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듀얼에어백을 부착하고 ABS를 달려면 1백10만원을 추가로 내면 되는데 이 역시 매우 파격적인 가격이다. 기아자동차는 이달중 프라이드를 제외하고 아벨라 세피아 크레도스 포텐샤 스포티지 등 5개차종에 대해 12∼24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아반떼 쏘나타Ⅲ 마르샤를 12개월 무이자할부판매, 가격경쟁의 첫불을 댕겼다. 할부판매의 경우 연이자율이 12∼1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천만원을 1년간 무이자 할부할 경우 60만∼70만원을 깎아주는 효과가 생긴다. 기아는 무이자할부를 연말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크며 현대도 이달말이나 12월에 무이자할부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미국 크라이슬러의 대형승용차 뉴요커의 가격이 12일 4천5백43만원에서 4천88만7천원으로 10% 할인되는 등 차종에 따라 7∼10%씩 내렸다. 포드 볼보 BMW 벤츠 등도 대개 2천만∼3천만원을 무이자 할부판매하고 있다. 자동차의 가격파괴가 확산되는 것은 불경기로 자동차내수시장이 침체되면서 국내업체들의 재고가 3만∼4만대에 이르는 등 재고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허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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