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자동차생산「메카」부상…EU인접-稅혜택 투자매력

  • 입력 1996년 11월 11일 20시 19분


「許承虎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동유럽이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진출, 생산능력을 급격히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어 조만간 과잉공급 상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동유럽 승용차 생산의 50.5%(95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폴란드의 경우 2000년대 초 유럽연합(EU)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우와 일본 스즈키, 포드 등이 EU수출의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 진출, 현지생산에 돌입했다. 체코는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의 지원아래 동유럽 자동차 총생산의 27.1%를 점유했고 헝가리도 지난 92년이후 스즈키와 GM이 현지업체와 조립생산을 시작한데 이어 쌍용자동차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등 자동차산업이 연평균 7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동유럽지역에는 이미 포드 등이 지난 90년대 초부터 투자를 시작했고 대우자동차도 폴란드와 루마니아 체코 우즈베크를 잇는 동유럽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GM사는 폴란드 남부에 3억달러 규모의 승용차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또 아우디도 독일 업체로는 처음으로 헝가리에서 스포츠카를 조립 생산하기로 했고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사와 스즈키, 프랑스의 시트로앵사 등도 헝가리와 폴란드에서 현지업체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을 합작 생산하고 있는 등 세계적인 메이커들의 진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동유럽이 새로운 자동차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구매력향상에 따른 수요증가와 정부의 자동차관련 세금인하, 적은 생산비부담, EU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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