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통신사 협상 결렬땐「PC홈뱅킹」전면 중단위기

  • 입력 1996년 11월 10일 20시 27분


월 평균 이용횟수가 2백만건에 달하는 PC통신의 홈뱅킹 서비스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현재 은행과 PC통신회사간에 해커가 남의 계좌를 훔쳐 홈뱅킹 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빼갈 경우 누가 책임을 지느냐는 문제를 두고 재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중이지만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 빠르면 일부 은행이 12일부터 홈뱅킹 서비스를 중단하고 이달중으로는 모든 은행이 이 서비스를 그만둘 상황이다.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고객이 은행에 직접 가야 하고 은행 창구업무가 혼잡해지는 등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현재 인터넷을 통한 홈뱅킹서비스는 중단된 상태라 해외 유학생들이 금융거래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9월 한 과학기술원생이 홈뱅킹서비스를 해킹해 돈을 인출해간 사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해커는 인터넷에서 PC통신에 들어가 이용자의 계좌정보를 훔쳐내 타인의 계좌에서 돈을 빼냈다. 그러나 홈뱅킹 서비스는 인터넷 PC통신망 은행전산망 등 네트워크가 복잡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해킹이 일어날 경우 책임 소재를 판별하기란 쉽지 않다. 당시 해킹사건에 놀란 국민 신한 외환 등 20여개 시중은행은 데이콤 한국PC통신 나우콤 삼성데이타시스템 등 4대 PC통신사에 인터넷을 통한 홈뱅킹 서비스를 일단 중단토록 조치했다. PC통신 회사들은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쌍방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지 우리만 전적으로 책임질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은행측도 『PC통신업체가 재계약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PC통신 홈뱅킹을 중단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金鍾來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