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기예보업 성장전망 『최고』로 꼽혀

  • 입력 1996년 10월 30일 20시 40분


「뉴욕〓李圭敏특파원」 미국에서 기업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각광받는 업종은 무엇일까.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가의 기업분석가들 사이에 최고로 전망 좋은 업종으로 꼽히는 것은 의외로 「사설(私設)일기예보업」이다. 기상예보업이 전자부품이나 컴퓨터업 등을 제치고 최고로 평가받은 이유는 간단하다. 산업이 분화하고 생산성향상 노력이 심화하면 할수록 산업체의 사설 일기예보 의존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현재 전국망을 갖춘 사설 일기예보업체 34개가 있고 소규모 회사는 곳곳에 아주 많다. 이들의 연간 매출액은 작년의 경우 2억달러(약1천6백40억원)에 이르렀고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해왔다. 제조업보다 외형은 크지 않지만 부가가치가 높아 순이익에서는 포드자동차를 앞지르는 업체도 있다. 사설 예보업체의 수익중 40%는 신문과 방송사를 상대로 한 판매이익. 물론 국립 기상관측기관이 기상정보를 계속 수집하지만 일반 사업자 또는 산업체에 전달되는 상세한 지역 일기예보는 이들 사설 예보업체들의 몫이다. 뉴저지주의 한 청과물 공급업체는 태풍이 나흘 반나절 후에 이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서둘러 슈퍼마켓에 채소를 공급해 엄청난 손해를 피했다. 일리노이주의 전력회사도 예보업체로부터 전달받은 기온변화를 고려해 시간대별 발전량 조절 시스템을 도입해 한여름 사흘사이에 건진 돈이 예보업체에 일년간 낼 돈과 맞먹는다. 휴스턴의 천연가스 거래상은 「열흘동안 아틱해의 찬공기가 미대륙에 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실제로 기온이 올라가 가스값이 4% 떨어진 뒤 가스를 대량으로 구입, 일년치 수익을 한 순간에 챙겼다. 정확한 기상예보를 회사운영에 반영, 재미를 보는 업체가 늘자 사설 일기예보 업체 가입자도 갈수록 는다. 심지어 특정 해안 날씨만 전문적으로 취급, 휴가갈 사람들에게 건당 1달러씩 받고 전화응답하는 업체도 적지않고 대부분 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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