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미-일 아시아 「독점」…유럽 『좌시않겠다』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48분


「파리〓金尙永특파원」 프랑스 파리에서 15일 폐막된 아시아유럽회의(ASEM)의 비즈 니스 포럼은 향후 ASEM의 앞날을 전망하는데 몇가지 시사점을 남겼다. 대회 진행 자 체를 프랑스 경제재무부가 후원했고 마지막날 채택된 의장성명도 개최국인 프랑스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 중국 일본 및 아세안 7개국과 유럽연합(EU)15개국 등 25개국이 참여하는 ASE M은 우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마찬가지로 「개방된 지역주의」를 표방 했다. 회원국간협력은 강화하지만 비회원국에 대해서도 차별은 하지 않겠다는뜻이다 . 이는 유럽이 ASEM을 통해 바라는 것이 미국이 APEC를 바라보는 시각과 일치하는데 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APEC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한국과 일본 중국을 포함하는 동아시아만의 경제블록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럽은 ASEM 을 통해 APEC로 고지를 선점한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인 아시아지역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시 장쟁탈전이 APEC과 ASEM을 통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날 채택된 의장성명에 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투명성」과 「비차별성」이다. 미국이나 일본에만 유리한 조건을 주지 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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