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케이팝 성공 이면 주목 “사업과 예술 사이 무거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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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케이팝이 전 세계적 주류 문화로 안착했으나, 거대 기획사 중심의 하향식 구조로 인해 ‘창의적 정체기’라는 내부 균열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뉴진스 사태를 자본과 예술의 충돌로 지적하며, 시스템 밖의 혁신과 글로벌 협업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AP/뉴시스
뉴욕타임스(NYT)는 케이팝이 전 세계적 주류 문화로 안착했으나, 거대 기획사 중심의 하향식 구조로 인해 ‘창의적 정체기’라는 내부 균열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뉴진스 사태를 자본과 예술의 충돌로 지적하며, 시스템 밖의 혁신과 글로벌 협업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AP/뉴시스
케이팝의 세계적인 인기가 올해 정점에 달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다.

NYT는 “2025년, 케이팝은 내면의 악마와 싸웠다(Battled Its Demons)”면서 “화려한 성취의 이면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짚었다.

● 법정으로 간 뉴진스…“예술과 자본의 깊은 갈등”

그룹 뉴진스(NJZ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어도어, 뉴진스 상대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그룹 뉴진스(NJZ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어도어, 뉴진스 상대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가장 먼저 짚은 것은 뉴진스-어도어(하이브) 간의 전속 계약 소송 분쟁이었다. NYT는 뉴진스를 두고 “지난 몇 년간 가장 혁신적인 행보를 보인 그룹”이라며 “케이팝의 진정한 저력과 성장의 향방이 법정에서 가려지고 있다“며 “뉴진스 사태는 사업과 예술 두 측면 모두에서 무거운 과제를 던진다”고 했다.

하이브와 미국 게펜 레코드가 합작해 결성한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 태생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한 이들은 기존 K팝의 정형화된 틀을 깨고 새로운 창작의 출발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AP/뉴시스
하이브와 미국 게펜 레코드가 합작해 결성한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 태생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한 이들은 기존 K팝의 정형화된 틀을 깨고 새로운 창작의 출발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AP/뉴시스
NYT는 “지난 30년간 케이팝은 소수 거대 연예 기획사의 하향식 구조를 통해 성장해왔다”면서 “이런 시스템 안에서는 독창적인 색깔을 지닌 그룹이 활동을 지속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짚었다.

이어 NYT는 케이팝이 ‘창의적 정체기’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거대 기획사 소속 그룹들이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음악적으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내년이 업계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겠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시스템 밖 혁신 돋보여…

‘2025 구미라면축제’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가 라면을 먹는 모습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2025 구미라면축제’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가 라면을 먹는 모습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NYT는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케이팝 대중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꼽았다. NYT는 “(케데헌의 성공은) 케이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하나의 보편적인 문화 양식으로 전 세계에 뿌리 내렸음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기획사 밖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 아티스트인 에피(Effie), 더 딥(the Deep) 등의 도발적인 시도도 긍정적인 신호로 꼽았다. 특히 2002년생 여성 래퍼 에피는 해외 유명 평론 매체 피치포크에 호명된 아티스트다.

한국 여성 아티스트 에피(Effie)의 앨범 ‘pullup to busan 4 morE hypEr summEr it’s gonna bE a f****n moviE’가 피치포크 7.6점으로 호평을 받았다. 피치포크 갈무리
한국 여성 아티스트 에피(Effie)의 앨범 ‘pullup to busan 4 morE hypEr summEr it’s gonna bE a f****n moviE’가 피치포크 7.6점으로 호평을 받았다. 피치포크 갈무리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합작해 태생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캣츠아이’나,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협업곡 ‘아파트(Apt.)’의 흥행도 주목할만 하다.

NYT는 이를 “케이팝이 주류 장르로 자리잡으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케이팝 산업이 내부적인 피로감과 불안을 견디는 사이, 이를 뒤엎을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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