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10월 11일 세계 여자아이의 날 맞아 조혼 근절 캠페인 전개

  • 동아경제

3초마다 한 명의 소녀가 결혼…“소녀는 아내가 아니라 아이여야 합니다”

사진=플랜코리아 제공
사진=플랜코리아 제공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 인터내셔널 코리아(이하 플랜)는 10월 11일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아 아동 결혼(조혼)의 심각성을 알리고 전 세계와 한국에서 소녀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플랜은 매년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기념해 글로벌 차원의 연구와 캠페인을 진행해 여자아이들의 현황과 실태를 보고하는 ‘세계 소녀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World’s Girls Report)’를 발간해 왔다. 올해는 ‘나는 아내가 아닌 아이로 살고 싶다’(Let me be a child not a wife) 라는 제목으로 조혼을 경험한 15개국 251명의 소녀와 청년 여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보고서는 조혼이 소녀들의 교육 중단, 건강 악화, 경제적 의존, 사회적 고립 등 삶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보여주며, 긴급한 행동을 촉구한다.

플랜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200만 명의 소녀가 18세 미만에 결혼하며, 이는 3초마다 한 명의 소녀가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셈이다. 조혼은 소녀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을 막고, 폭력에 노출시키며,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결국 소녀들에게 어린 시절을 빼앗고, 잠재력을 키울 기회를 박탈한다.

이와 관련해 플랜은 정부, NGO, 지역사회 지도자, 후원자, 미디어 및 교육자에게 △조혼을 야기하는 유해한 사회적 신념과 관행을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확대 △기혼 소녀 및 조혼 위험 소녀들의 권리 보장과 서비스 접근성 강화 △소녀 리더와 청소년 활동가 지원 및 자금 제공 △강력한 법률과 정책의 이행을 통한 조혼 방지 등을 촉구하고 있다.

플랜은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EndChildMarriage(조혼 근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조혼을 멈추기 위한 모금 캠페인 ‘세상에서 가장 슬픈 초대’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SNS 해시태그 이벤트를 통해서 소녀들의 조혼 멈추기를 응원할 수도 있다. 참여자는 ‘손으로 평등을 응원하는 이퀄(=) 제스처’를 하고 사진을 촬영해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누구나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소녀들의 권리와 조혼 문제에 관심을 갖고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

플랜 관계자는 “조혼은 소녀들의 미래를 빼앗는 심각한 아동권리 침해” 라며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아 소녀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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