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믿음 소망 그리고 호랑이 外

  • 동아일보

● 믿음 소망 그리고 호랑이

어느 새벽, 요한나의 집 초인종이 울린다. 인터폰 화면에 비친 건 너울대는 꼬리와 목탄으로 그은 듯한 무늬. 동네에 흉흉한 소문이 돌던 ‘그 호랑이’다. 책은 주인공 요한나와 호랑이의 만남을 발단으로 환상과 현실, 과거와 오늘을 오가면서 세계 근현대사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요한나와 그의 엄마, 외할머니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제주 4·3사건, 중국 난징 대학살 등 역사적 상흔이 실타래처럼 풀린다. 박금산 지음·문학수첩·1만6000원

● 나는 내 상사가 대장이면 좋겠다

베스트셀러 ‘가짜 노동’의 저자들이 이번엔 상사답지 못한 ‘가짜 리더’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을 탐구했다. 이들은 원시공동체를 평등하게 이끄는 ‘족장’이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리더의 원형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성공적인 족장 체제의 여러 인류학적 사례를 소개하며 ‘족장형 리더’가 되는 법과 그런 리더를 만나는 법을 소개한다. 데니스 뇌르마르크, 크리스티안 그뢰스 지음·손화수 옮김·자음과모음·2만2000원

● 삼체 0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공상과학(SF) 드라마 ‘삼체’의 프리퀄 격 장편소설. 드라마화된 소설 ‘삼체 3부작’과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지만 직전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한다. 드라마의 흥행 이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구(救) 형태의 기묘한 번개인 ‘구상섬전’에 부모를 잃은 과학자 ‘천’이 비밀을 밝히기 위해 동료들과 집요하게 탐구해 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다. 류츠신 지음·허유영 옮김·다산책방·1만8900원

● 불안을 멈추는 기술

미국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이자 영향력 있는 라이프코치로 꼽히는 저자가 20년 넘는 코칭 경험을 바탕으로 불안을 승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마음 다스리기나 명상을 넘어, 불안을 삶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추진력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담았다. 불안이 몰려올 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19가지 실전 연습을 수록해 눈길을 끈다. 마사 벡 지음·김미정옮김·알에이치코리아·2만5000원

● 인간이 인간을 죽일 때

제노사이드 문학을 연구하는 문학평론가가 소설, 영화, 회고록을 통해 20세기에 벌어진 학살을 돌아봤다. 인도네시아 군부 쿠데타의 암살단 간부 안와르 콩고,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경찰 테오도르 벤지엔 등 학살자들이 어떤 합리화 기제와 신념을 가졌는지 들여다봤다.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의 증언과 기록을 살펴보며 마지막까지 인간으로 남고자 한 이들을 조명했다. 김요섭 지음·바다출판사·1만9800원

● 느슨하게 부지런한 행복


“지금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이 돈과 같은 ‘욕망’이라면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위로나 긍정이 아닌 대책이다. 단편적 ‘힐링’은 휘발성이 강하다.” 스타트업 투자심사역(VC)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13년 직장생활 경험을 살려 “출근길의 아득함을 설렘으로 바꿀” 방법에 대해 썼다. 일터, 밥벌이, 자아, 생활, 관계, 이별 등 6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김지영 지음·포르체·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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