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명절이면 ‘할머니들의 손주 사랑’을 표현한 밥상 패러디 사진이 유행한다. 푸짐한 음식이 넘치는 설 명절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과식과 소화불량을 주의해야겠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명절 당일과 다음날 응급의료센터 이용이 가장 많다. 이는 평상시 이용수와 비교하면 각각 평일의 1.9배, 주말의 1.5배라고 한다. 특히 장염 등 소화기계통 질환은 2배로 증가했다.
분당소방서 재난 대응과 구급팀 정명환 소방교는 동아닷컴에 “명절 때 증가하는 출동 건수 중 하나로 소화불량이 있다”며 “명절 음식을 많이 먹고, 기름진 음식이 많다 보니 소화불량으로 구급차를 부르는 경우가 증가한다”고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정 소방교는 소화불량 예방법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천천히 먹는 것이 별거 아닐지 몰라도 생각보다 중요하다”며 “간식거리는 될 수 있으면 식사 직후가 아닌 긴 시간 간격을 가지고 먹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 “사실 소화불량이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는 아니기 때문에 응급실에 가도 소화제를 먹고 끝나는 경한 환자다”며 “약국이나 24시간 편의점에 있는 소화제를 먹는 것이 가장 빠른 응급처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미리 소화제를 갖춰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취지다.
정명환 소방교는 “소화불량일 때 ‘손을 따는 민간요법’은 의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은 아니다”며 “소독을 하지 않은 집에 있는 바늘 같은 것으로 찌르면 감염 위험이 있다”고 충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소화불량과 복통 등 증상이 있을 땐 하루 정도 금식해 위가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음식을 덜 먹고, 충분하게 수분을 섭취하면 대부분 2~3일 안에 좋아진다고 한다.
또 끓는 보리차 물 1리터에 설탕 1-2티스푼과 소금 1티스푼을 넣어 마시면 전해질 보충에 효과적이다.
전해질 이상은 심한 구토, 설사, 땀 흘림, 화상 등으로 인해 체액 손실이 일어났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체액, 혈액, 소변에는 전해질이라고 하는 물질들이 녹아 있다.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대표적인 전해질이다. 심각한 전해질 이상은 혼수, 경련, 심장마비를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복통, 설사, 발열, 구토 등이 2일 이상 지속 되거나 혈변, 탈수 등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들도 비슷한 증상이 있어 식중독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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