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펼친 면의 대화 外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4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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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펼친 면의 대화(전가경 지음·아트북스)=시각 문화 연구자가 책 디자이너들을 만나 들은 이야기를 쓴 대담집이다. 전통적인 형태를 따르면서 파격적인 표지를 도입한 시집부터 독자의 시선을 끄는 형태의 실용서까지 다양한 책을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며 디지털 시대 종이책의 가치를 되돌아본다. 2만5000원.

● 목업(신효선 지음·궁편책)=한국 전통 목조 건축물을 제대로 고치는 데 평생을 할애한 문화유산 수리 기능자가 쓴 건축서다. 목조 건축물을 해체하고 복원하는 과정부터 보물 제1746호 논산 노강서원 강당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수하면서 든 생각까지 솔직하게 쓴 점에 눈길이 간다. 6만8000원.

● 나의 뇌를 찾아서(샨텔 프랫 지음·김동규 옮김·까치)=미국 워싱턴대 심리신경언어학과 교수가 쓴 뇌과학서다. 뇌가 환경에 따라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활용해 최선의 행동을 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를 지니게 된 과정 등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설명한다. 2만 원.

● 유전자 지배 사회(최정균 지음·동아시아)=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가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를 진화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본 인문학서다. 유전자가 심어놓은 인간의 번식 본능이 뒤틀린 자식 사랑, 불평등 구조 고착화로 드러나고 있다는 등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결합한 분석이 색다르다. 1만7500원.


● 인생은 예측불허(유의선 지음·후마니타스)=사회단체 활동가였던 저자가 직접 노점상이 되어 겪은 일을 쓴 에세이다. 저자가 운영한 잉어빵, 떡볶이, 휴대전화 케이스 노점들은 모두 실패로 끝났지만, 저자는 거리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을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책은 저자가 실패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게 된 것들의 기록이다. 1만6000원.

● 자살하는 대한민국(김현성 지음·사이드웨이)=펀드 매니저를 거쳐 콘텐츠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저자가 대한민국의 총체적 경제 구조를 통계와 데이터를 통해 진단한 책이다. 무한 경쟁의 굴레에 갇힌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비싼 물가, 수도권 집중 등 다각도에서 바라보는 점이 흥미롭다. 1만9000원.

● 엉덩이즘(헤더 라드케 지음·박다솜 옮김·RHK)=미국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엉덩이의 역사와 모든 것을 파헤친 인문서다. 저자의 재기발랄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왜 인류가 단순한 신체 부위 중 하나인 엉덩이에 수많은 페티시를 부여했는지 알게 된다. 2만2000원.

● 이야기는 진료실에서 끝나지 않는다(폴래 몰랜드 지음·이다희 옮김·바다출판사)=영국 BBC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가 자신이 살던 마을의 의사와 환자를 밀도 있게 관찰해 쓴 에세이다. 환자와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저자의 시선에서 촘촘이 길어올린 다양한 장면에선 인간관계, 인생을 살며 누구나 겪는 보편적 경험과 감정 등이 묻어난다. 1만6000원.
#펼친 면의 대화#목업#나의 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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