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날개 환상통’,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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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2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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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열린 ‘2023 NBCC 어워즈’에서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 ‘팬텀 페인 윙즈’를 시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한국 작가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시인은 제프리 양 뉴디렉션퍼블리싱 편집자가 대독한 수상 소감을 통해 “젠더는 명사가 아닌 동사”라며 “이렇게 또 하나의 여성을 택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 시집은 최돈미 시인과 함께 썼기에 그녀와 함께 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날개 환상통’은 김 시인의 등단 40주년인 2019년 출간됐다. 5부로 나눠 총 72편의 시가 실린 이 시집은 주어와 목적어 사이의 문법적 경계를 허무는 김혜순만의 언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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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미국에서 출간된 영문판의 번역은 시인의 전작 ‘전 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 ‘죽음의 자서전’의 영문판을 번역했던 최돈미 번역가가 맡았다.

뉴디렉션 퍼블리싱은 시집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동시대 작가가 새의 언어를 전달하는 강력한 시집”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말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도 포함됐다.

NBCC는 미국 언론·출판계에 종사하는 도서평론가들이 1974년 뉴욕에서 창설한 비영리 단체다. 1975년부터 매년 그 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책을 선정해 시·소설·논픽션·전기·번역서 등 부문별로 상을 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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