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예술이 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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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겨울은 52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골드 케이스에 파이요네 에나멜이 장식된 얼음 늑대가 빙글 돌고 
있다. 에나멜 층 사이에 금이나 은의 작은 조각을 넣는 이 세심한 기술을 통해 빛의 효과와 투명도, 깊이감이 표현된다. 에르메스 
제공ⓒAnita Schalefli
WINTER-겨울은 52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골드 케이스에 파이요네 에나멜이 장식된 얼음 늑대가 빙글 돌고 있다. 에나멜 층 사이에 금이나 은의 작은 조각을 넣는 이 세심한 기술을 통해 빛의 효과와 투명도, 깊이감이 표현된다. 에르메스 제공ⓒAnita Schalefli
럭셔리와 예술은 닮은 점이 많다. 기능적인 목적보다는 유일무이한 가치와 영원성을 추구한다. 많은 럭셔리 브랜드는 예술계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 어떤 컬렉션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 되기도 한다.

ⓒDavid Marchon
ⓒDavid Marchon

에르메스는 ‘메티에 다르(공예 예술)’ 기술력을 보여주는 특별한 타임피스를 매년 선보이고 있다. 독창적이면서도 화려한 에르메스의 실크 스카프 프린트를 다이얼 디자인에 적용하기 위해 각종 에나멜링 노하우부터 미니어처 페인팅, 우드 마케트리, 전통 자수 기법, 나아가 유리공예까지 도입하는 등 다채로운 테크닉의 항연을 보여준다.

에르메스가 가장 최근 선보인 메티에 다르 제품은 ‘슬림 데르메스 르 사크레 데 세종’이다. 2015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필립 델로탈에 의해 탄생한 슬림 데르메스 컬렉션은 균형 잡힌 형태와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유니크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기법들을 통해 피에르 마리가 디자인한 사크레 데 세종 스카프를 대담하게 재해석했다.

태양 빛이 내리쬐는 사자, 잎이 무성한 날개를 펼치는 독수리, 얼음 왕관을 쓴 늑대, 꽃이 만발한 망토를 두른 말. 각 동물은 사계절을 상징하며 프랑스 디자이너의 서사적 유니버스와 바로크 판타지를 구현해낸다.

할리우드 배우 매력 빼닮은 목걸이, 한 점 작품이 된 오묘한 빛깔의 그릇


예술적 디자인 선보인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아쏘 벨리 뒤 멕시끄’ⓒAnita Schlaefli
에르메스의 ‘아쏘 벨리 뒤 멕시끄’ⓒAnita Schlaefli
에르메스는 1978년 앙리 도리니가 만든 아쏘 시계에 전통적인 양식과 특이성을 혼합해 매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쏘 벨리 뒤 멕시끄’ 시계는 멕시코 할리스코 댄서들이 모자 댄스(멕시코 전통무용)를 추는 무습을 모티프로 2017년에 선보인 에르메스의 스카프에서 영감을 받았다. 댄스, 움직임, 흥겨움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을 다이얼에 표현했다.

다이얼 위에는 수공으로 제작된 14명의 댄서가 화려한 색감으로 입체감 있게 표현됐다. 그중 시침과 분침 주변을 둘러싼 23개의 다이아몬드 고리를 두르고 있는 일곱 명의 댄서는 손목 움직임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세팅됐다.

‘아쏘 코스튬 드 페테’는 얀 반이트릭이 폴란드 민속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코스튬 드 페테 스카프를 미니어처 페인팅, 가죽 마케트리, 시퀸 기법을 통해 재해석했다. 다이얼 위 활기 넘치는 말은 가죽 마케트리 장인의 손길을 거쳐 생명력을 얻었다. 밝은 컬러의 미니어처 페인팅된 조각들이 꽃 모양을 만들어냈다.

까르띠에가 앰버서더인 티모테 샬라메가 출연한 영화 ‘듄2’의 프리미어 행사를 위해 만든 네크리스 CartierⓒMatthieu Lavanchy
까르띠에가 앰버서더인 티모테 샬라메가 출연한 영화 ‘듄2’의 프리미어 행사를 위해 만든 네크리스 CartierⓒMatthieu Lavanchy
위(사진)의 제품을 착용한 티모테 샬라메CartierⓒJulian Ungano
위(사진)의 제품을 착용한 티모테 샬라메CartierⓒJulian Ungano
까르띠에는 앰배서더인 배우 티모테 샬라메와 협업한 특별한 타임피스를 선보였다. 샬라메는 지난 15일 본인이 출연한 영화 듄 레드카펫 행사에서 까르띠에의 유니크한 네크리스를 착용하고 참석했다. 이 제품은 듄의 주인공인 샬라메를 위해 메종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주얼리 아틀리에가 앰배서더의 창의적 의견을 반영해 개발한 결과물이다. 메종은 900개가 넘는 컬러스톤을 통해 영화 듄의 사막과 프레멘 캐틱터의 파란 눈을 주얼리로 표현했다.

까르띠에가 샬라메와 협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까르띠에는 샬라메의 피부 톤과 어울리는 화이트골드 구조에 오닉스, 오팔, 투르말린, 에메랄드 등 밟고 매혹적인 컬러와 프레셔스 스톤을 세팅해서 특별한 네크리스를 만들었다. 샬라메는 이 네크리스를 착용하고 영화 웡카의 레드 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마리-로르 세레드 까르띠에 주얼리 및 워치메이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 특별한 주얼리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 특별한 작품은 단순한 목걸이가 아닌 예술 작품이다. 화이트골드의 구조는 빈 캔버스였고, 900여 개의 환상적인 색상의 보석으로 이뤄진 팔레트는 ‘물감’이었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세팅한 이 작품은 점묘화를 떠오르게 한다.”

에르메스 플래그십 90㎝ 스카프.
에르메스 플래그십 90㎝ 스카프.
캐시미어와 실크 소재의 에르메스 로코모션 140㎝ 숄.
캐시미어와 실크 소재의 에르메스 로코모션 140㎝ 숄.
에르메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인 스카프는 예술 작품 못지않다. 실제로 에르메스는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해 매 시즌 독특하면서도 환상적인 디자인을 반영한 스카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봄/여름 시즌에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한 디자인이 화려한 색채와 만나 아름답게 수놓아진 다양한 스카프를 만날 수 있다.

에르메스의 새로운 테이블웨어 ‘트레사주 에퀘스트르’ 컬렉션 ⓒMatthieu Lavanchy
에르메스의 새로운 테이블웨어 ‘트레사주 에퀘스트르’ 컬렉션 ⓒMatthieu Lavanchy
볼ⓒStudio des Fleurs
볼ⓒStudio des Fleurs
티팟 ⓒStudio des Fleurs
티팟 ⓒStudio des Fleurs
에르메스의 새로운 테이블웨어 ‘트레사주 에퀘스트르’도 단순한 식기를 넘어 하나의 작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만드는 과정에 장인의 노력이 많이 담겼다. 트레사주 에퀘스트르는 에르메스의 기원이 된 마구 제작에 쓰인 장식과 브레이딩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형태인 할로우 플레이트 10개를 비롯해 총 27개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전 세계 모든 요리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포세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카올린 화이트는 비르지니 자맹의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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