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울릉도에서 인삼 등 캐 간 일본 문서 발견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4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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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문화연구소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 입수

일본인들이 17세기 울릉도에서 인삼과 희귀 약초 등을 캐 간 문서가 발견됐다.

한일문화연구소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서를 입수했다며 “일본인들이 울릉도를 자주 왕래하면서 독도에 대한 ‘자기네 땅’ 야심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 문서는 17세기 초 일본 막부의 사학자 다기시로우(多氣志樓)의 풍토기 ‘竹島雜誌(죽도잡지)’로, 일본 동경 국립공문서관 내각 문고 ‘죽도관계문서집성’에 수록돼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일본 어선이 울릉도와 독도를 자주 왕래한 시기는 임진왜란 이후이다. 일본어선 중 오다니신기치(大谷新吉)와 무라카와(村川市兵衛)란 자가 있다. 이들은 울릉도에 출항하면서 독도의 소재를 알았다는 것이다.

풍토기에는 울릉도에 각단목(?檀木)과 인삼·소엽화(笑?花),를 비롯한 각종 희귀 약초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임진왜란 때 조선 인삼은 금값보다 더 비싼 특약으로 사용했다. 당시 일본통신사가 일본으로 들어갈 때 일본 장군은 조선 인삼을 요구했다. 통신사 일행 중 경북 출신 사신 최천종(경주 최씨)은 인삼을 선물로 가지고 갔으나 이를 얻지 못한 우익단체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처럼 조선 인삼은 유명했다.

김 명예교수는 “인삼 뿐만 아니라 소엽화(일종 조선 벚꽃)도 울릉도에 많이 자생했다. 오늘날 일본인들의 호감을 사는 국화 사쿠라가 그 나무”라면서 “어느 일본 시인은 ‘사쿠라 중 사쿠라는 하제 사쿠라(소엽화 : 울릉도 벚꽃)’라는 시를 남기고 있다. 각단목은 불교 염주를 만들고 향로단(제단)을 만드는 재목이다. 일본은 지금도 울릉도 각단목으로 목거리와 팔찌를 만든다”고 했다.

일본어선이 몰래 울릉도에 입도해서 인삼, 벚꽃, 각단목, 그리고 울릉도와 독도에 서식했던 물개·전복을 삼보(三寶)로 취급, 선물로 막부 장군과 중신들에게 주니 1617년 5월16일 울릉도와 독도에 정식 출항하도록 허가를 내주기도 했다고 김 명예교수는 전했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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