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걸그룹 보컬이 평범한 대학생을 만났을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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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
수지 “제 아이돌 시절 많이 생각나”
이정효 감독 “서툰 20대 사랑 그려”

이정효 감독과 배우 수지, 양세종(왼쪽부터)이 18일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 제작발표회에서 “파이팅”을 외쳤다. 뉴스1
이정효 감독과 배우 수지, 양세종(왼쪽부터)이 18일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 제작발표회에서 “파이팅”을 외쳤다. 뉴스1
가수 겸 배우 수지(본명 배수지)가 드라마 ‘안나’(2022년)에 이어 극 중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로 돌아왔다. 수지는 최고의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돌연 은퇴하고 숨어 버린 두나 역을 맡았다. 그룹 미쓰에이로 활동했던 경험을 십분 발휘한 맞춤옷 같은 역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019년), ‘굿 와이프’(2016년)를 만든 이정효 감독이 연출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수지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두나에게 마음이 쓰이는 부분이 많았다”며 “저에게도 두나같이 차가운 면이 있는데 대중은 잘 모를 것 같다. 그런 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두나!’는 잘나가는 아이돌 그룹 ‘드림스윗’의 메인 보컬이었던 두나가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물이다. 두나는 활동 과정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다 어느 순간 갑자기 은퇴를 결심하고 셰어하우스로 숨어든다. 그곳에서 원준을 만난다. 9부작으로, 20일 넷플릭스에서 전체 공개된다. 네이버 웹툰 ‘이두나!-두근두근 누나리스트’가 원작이다.

까칠하고 경계심이 많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성장통을 극복하는 두나를 연기한 수지는 “제가 아이돌 시절이었을 때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힘들었던 순간에 (그게 힘든 상황인지) 정말 모르기도 했다. 부정한 것 같기도 하다. 애써 밝게 넘어갔던 순간도 많았던 것 같다”며 “두나가 힘든 걸 마음껏 표출하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 부럽기도 했다. 그런 부분이 공감이 됐다”고 했다.

드라마는 ‘아이돌 출신 수지’를 최대한으로 이용한다. 화려한 무대 위의 수지와 셰어하우스에 사는 수지를 보여주며 판타지를 자극한다. 드라마에서 아이돌 드림스윗이 무대에 서는 장면은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K콘’ 실제 공연 무대에서 촬영했다.

양세종에겐 제대 후 복귀작이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016년)의 금수저 도인범 역으로 데뷔해 ‘사랑의 온도’(2017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년)로 사랑받은 그는 4년 만의 복귀를 앞두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20세 초반 역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마지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했다. 열 살 이상 어린 역할이라 수염 레이저 제모를 받고 반신욕과 마스크팩도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로맨스의 장인’으로 불리는 이정효 감독은 “다른 세계에 살던 두 사람이 서로의 세계에 스며들면서 서로 알아가고 이해하다 하나가 되는 과정까지 그린 드라마”라며 “서툰 20대의 청춘, 추억,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넷플릭스#드라마#이두나!#수지#서툰 20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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