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칼럼니스트 이민희가 뽑은~ 10월에 볼만한 뮤지컬 4

동아일보
입력 2023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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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뮤지컬 ‘더데빌: 에덴’

인간 내면의 빛과 어둠에 대한 이야기

‘더데빌: 에덴’은 2014년 초연 이래 변화를 거듭해온 뮤지컬 ‘더데빌: 파우스트’의 후속작이다. 선과 악이라는 보편적인 큰 주제에 새로운 소재를 접목해 10년 만에 재탄생한 작품이다.

21세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를 배경으로 X-블랙과 X-화이트가 등장해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자연스럽게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실리콘밸리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대응하는 장소로 대두된다. 팬데믹 이후 바이러스와 백신이라는 소재를 두고 방황하는 인간 에덴과 그의 양심으로 그려지는 레브가 등장해 새로운 에피소드를 이끌어간다.

악과 어둠의 존재인 X-블랙 역은 김찬호, 조형균, 김준영이 연기하며, 선과 빛의 존재인 X-화이트 역은 정동화, 박규원, 백인태가 맡았다.

11월26일까지 유니플렉스1관에서 공연.

뮤지컬 ‘문스토리’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창작 뮤지컬 ‘문스토리’는 전직 만화가로 매일 밤 택시를 모는 이헌이 오래전 중단한 자신의 만화 ‘문 스토리’가 다시 연재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무대를 시작한다.

이헌을 중심으로 다른 인물 세 명이 등장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어릴 적 단짝 친구로 자신을 잃지 않고자 여자로 거듭난 트랜스젠더 린, 우연한 사고로 이헌과 함께 살게 된 용, 이헌을 인터뷰하러 찾아온 잡지사 기자 수연이 그들이다.

2D 만화와 같은 콘셉트의 도구와 아기자기한 소품, 적재적소에 사용된 조명들이 어우러져 작은 무대 공간을 이헌의 작업실이나 택시 안, 달나라로도 변화시키며, 다채로운 모습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전한다. 극의 전개와 함께 감성을 어루만지는 음악은 지쳐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준다.

9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드림아트센터4관에서 공연.

뮤지컬 ‘판’

유쾌한 입담을 풀어내는 무대

‘판’은 19세기 말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희대의 전기수(소설을 직업적으로 낭독하는 사람) 호태를 만나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기 위한 과정을 담고 있다.

세상을 풍자하는 패관소설이 금지된 시기, 부잣집 도련님 달수는 세책가(세를 받고 책을 빌려주는 책방) 앞에서 우연히 본 이덕에 반해 따라가다 춘섬이 운영하는 매설방(이야기방)에 도착하게 된다. 그 곳에서 조선의 여인들을 이야기로 홀린 희대의 전기수 호태를 만나 낭독의 기술을 전수받는다.

전통적인 몸짓과 소리를 통해 과거의 배경과 양식을 녹여내 현시대를 유쾌하게 풍자하는 작품이다. 현시대에 맞는 새로운 이야기와 배우들의 유쾌한 입담을 담은 무대는 배우와 관객의 관계를 넘어 한데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놀이‘판’이 된다.

11월26일까지 TOM 1관에서 공연.

뮤지컬 ‘룰렛’

목숨을 건 긴장감 넘치는 게임

‘룰렛’은 네이버 웹툰 ‘오민혁 단편선’ 중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기존 극장이 아닌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복합문화공간에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거리의 부랑자로 살아가는 도일 앞에 자신을 쌍둥이 형제라고 주장하는 백만장자 포우가 나타난다. 자신의 전 재산과 도일의 목숨을 건 게임을 제안하는 원작의 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설정을 더해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펼친다.

10월13일부터 11월12일까지 연남장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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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더데빌: 에덴’
R석 8만8천원 상당 10명(5쌍)

뮤지컬 ‘문스토리’
전석 6만6천원 상당 20명(10쌍)

뮤지컬 ‘판’
R석 6만6천원 상당 10명(5쌍)

글/이민희(문화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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