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출판에 따르면 김희재의 첫 장편소설인 이 책은 “공모전 수상작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 신인 작가의 첫 장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흡인력 있게 진격하는 소설”이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소설 ‘탱크’는 교주도 교리도 없이 오직 공간만 존재하는 ‘자율적 기도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소재에서 출발한다. ‘믿고 기도하여 결국 가장 좋은 것이 내게 온다’라는 기적의 체험을 위해 마련된 5평 남짓의 기도실(탱크)에서 한 남자가 죽는다.
신이 없는 시대, 무언가를 위해 매일 빌었던 한 남성의 죽음은 종교의 의미와 자기성찰에 중독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애써야 하는 개인의 안간힘을 담아냈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10여 년간 믹싱 엔지니어로서 다양한 영화와 음반에 소리를 입히고 세공해 온 김 작가의 이력은 소설에도 녹아있다. 소설은 총 4부에 걸쳐 ‘그날’ 탱크의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1부에서 각각의 사연으로 탱크에 모인 인물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날’의 사건, 그리고 이후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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