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양자 영역, 기대 못 미친 새 빌런 ‘정복자 캉’…앤트맨3, 마블 구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5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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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영역에 불시착해 휘둥그레진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앤트맨 스캇 랭(오른쪽)과 딸 캐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앤트맨 스캇 랭과 딸 캐시가 양자 영역에 살고 있는 존재들과 맞닥뜨리는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환상적인 양자 영역이 펼쳐진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최강 빌런(악당), 우주를 다스리는 정복자 캉도 드디어 처음으로 등장한다. 앤트맨 패밀리는 캉에 맞서 가족과 인류를 구하기 위해 또 한 번 고군분투한다. 앤트맨이 최근 흥행 부진 수렁에 빠진 마블도 구할 있을까? 마블 스튜디오가 올해 내놓은 첫 작품, 앤트맨 시리즈 3편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15일 베일을 벗었다. ‘앤트맨과 와스프’(2018년) 이후 5년만의 귀환이다.

영화는 스캇 랭(폴 러드)과 그의 딸 캐시 랭(캐서린 뉴튼), 호프 반 다인(에반젤린 릴리)과 양자 영역에서 살아 돌아온 호프의 어머니 재닛 반 다인(미셸 파이퍼), 아버지인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캐시는 행크와 함께 양자 영역에 신호를 보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한다. 이를 스캇에게 선보이는 순간, 이들이 양자 영역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면서 그곳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들은 양자 영역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

양자 영역에 유배된 우주 최강 악당 ‘정복자 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마블 시리즈를 새롭게 끌고 갈 빌런(악당) ‘정복자 캉’(조나단 메이저스)의 등장이 관전 포인트다. 캉은 “나는 필연적인 존재다(I am inevitable)”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손가락을 튕겼던 타노스의 뒤를 잇는 MCU의 최종 빌런. 그는 멀티버스의 모든 곳에 존재하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다.

‘앤트맨3’에 등장한 캉은 다른 멀티버스 세계의 자신들에 의해 시공간이 멈춰있는 양자 영역에 유배됐다. 그는 자신을 가둔 멀티버스 세계의 또 다른 자신들에게 복수하고, 인류를 정복하기 위해 양자 영역 탈출에 혈안이 돼 있다. 그는 딸 캐시의 목숨을 쥐고 스캇에게 멀티버스 여행 우주선의 동력 장치를 찾아오라고 요구한다. 앤트맨 패밀리는 캉을 양자 영역 밖으로 내보내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운다.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딸 캐시를 향한 스캇의 사랑, 앤트맨 패밀리의 가족애가 주요 주제다. 개미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앤트맨3’가 마블 스튜디오의 연이은 부진 행진을 끊을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남는다. ‘앤트맨3’는 MCU 다섯 번째 페이즈(큰 스토리라인을 단계 별로 구분한 것)의 첫 개봉작인 만큼 전 세계 마블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네 번째 페이즈 작품들이 “마블 시리즈 역사 상 가장 지루하다”는 혹평을 받으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는 전작보다 위트가 반감됐고, 세계관 최강 빌런이라는 캉은 타노스 만큼 압도적이지 못하다. 해외에서는 “역대 최악의 마블 영화”라는 평과 “캉 역을 맡은 조나단 메이저스가 돋보인다”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우주와는 또 다른 양자 영역만의 모습을 그린 컴퓨터그래픽(CG)은 훌륭하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 까지 앉아있기를 권한다. 쿠키 영상 2개가 기다리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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