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오세이사’…예상 밖 日 영화 흥행

  • 뉴스1

사진은 6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상영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홍보 영상의 모습. 2023.1.6 뉴스1
사진은 6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상영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홍보 영상의 모습. 2023.1.6 뉴스1
일본 영화가 극장가에서 뜻밖의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 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이어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국내에서 관객 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지난 1일, 개봉 29일 만에 누적 관객수 200만을 돌파했다. 지난달 27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선 후 7일째 정상(3일 기준)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다. 원작인 ‘슬램덩크’는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서 연재된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1990년대 ‘농구 붐’을 일으킬 정도로 화제를 모은 바 있던 만화다. 26년 만에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아 새로운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탄생했다.

특히 이 영화는 개봉 초반에는 3040 남성 관객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으며,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1020 관객들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멀티플렉스 CGV 기준 연령별 예매 분포는 20대 19.7%, 30대 38%, 40대 31.2%이며 남성이 51.4%, 여성이 48.6%로 집계됐다. 또한 한국어 더빙판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 자막 관객 53.1%, 더빙 관객 46.9%로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며 인기 몰이 중이다.

CGV 측은 “개봉 초반에는 ‘슬램덩크’ 원작 만화를 본 3040세대의 1인 남성 관객이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는데, 이후 입소문을 타고 20대 연령층도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여성층도 48.6%로 엄청나게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50만 관객을 예상했으나, 현재 250~300만 관객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일본 실사 영화도 오랜만에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일본 로맨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감독 미키 타카히로/이하 ‘오세이사’) 역시 지난달 29일, 개봉 61일 만에 누적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2일 박스오피스는 10위를 기록했지만, 누적 102만3736명의 관객을 모으며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道枝駿佑)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5 ⓒ News1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道枝駿佑)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5 ⓒ News1


‘오세이사’는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여고생 ‘마오리’와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고 있는 평범한 남고생 ‘토루’의 풋풋하고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본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연애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 영화는 2007년 이후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 2000년대 이후 역대 일본 로맨스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일본 영화가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영화 ‘주온’(2003) 이후 20여 년 만이다. 국내에 개봉한 일본 실사 영화 1위는 ‘러브 레터’(1995)로, 115만 명을 기록 중이다. 이에 ‘러브 레터’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오세이사’의 흥행 요인에는 1020 젊은 관객들이 주요했다. 특히 주연 배우인 아이돌 그룹 나니와단시 멤버 미치에다 슌스케의 인기도 손꼽힌다. CGV에 따르면 3일 기준, 관객 층은 10대 33.2%, 20대 31%를 보였고, 특히 여성 68.3%, 남성 31.7%로 ‘10대 여성’ 관객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CGV 관계자는 “애틋하고 슬픈 로맨스 장르라 10대 관객에게 특화된 마케팅을 통해서 감성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슌스케는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내한해 한국 팬들과 만났다. 그는 당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만 돌파를 앞둔 것에 대해 “작품 자체가 가진 힘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을 이때까지 지탱해 준 스태프들의 힘 모여서 10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굉장히 큰 숫자의 목표에 다가가고 있는 건 이러한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극장 관계자는 “결국 관객은 스토리가 탄탄하고 감동적인 영화에 이런 콘텐츠에 힘을 보여준 게 아닐까 생각하다”라며 “1020을 자극한 영화는 ‘오세이사’를, 3040의 마음을 흔든 건 ‘슬램덩크’ 같다, 두 영화 모두 관객들 입소문이 확대되면서 연령층도 확장했다는 게 장기흥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고, 콘텐츠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