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승무원, 기내 응급처치로 아동 승객 구해… 항공사 안전교육 중요성 부각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1월 13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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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괌 향하는 항공기서 아동 승객 기도폐쇄
승무원 ‘하임리히법’ 실시해 위기 상황 넘겨
진에어, 지난해 하임리히법 추가 등 안전훈련 강화

진에어 승무원들이 응급상황 대처를 위한 하임리히법 교육훈련을 받고 있다.
진에어 승무원들이 응급상황 대처를 위한 하임리히법 교육훈련을 받고 있다.
진에어 객실승무원이 침착한 응급처치로 기도폐쇄 상태에 있던 아동 승객을 구했다.

13일 진에어에 따르면 지난 5일 부산에서 괌으로 향하던 LJ647편 기내에서 11세 아동 승객이 목에 사탕이 걸린 위급 상황을 맞았다. 당시 서비스 업무를 수행 중이던 양민정 승무원은 부모의 요청으로 아이에게 다가갔고 목에 걸린 사탕으로 인해 기도가 폐쇄된 증상을 확인했다.

양 승무원은 즉시 모든 승무원에게 상황을 알리고 아이를 객실 복도로 나오게 해 등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소용이 없자 양 승무원은 아이의 복부를 밀어내는 하임리히법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1차 시행 후 사탕이 배출되지 않아 옆에 있던 이주은 객실사무장이 하임리히법 처치를 재차 실시했고 아이는 구토와 함께 사탕을 뱉어냈다. 이후 승무원들은 주변을 정리하고 아이를 자리에 앉혀 안정을 취하도록 도왔다. 긴박했던 순간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조치를 취한 승무원들의 신속한 대응이 사고를 방지한 것이다. 승무원들은 괌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아동 승객의 상태를 살폈다.

양민정 승무원은 “호흡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속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아이가 위험해질 것 같아서 몸을 먼저 움직였다”며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주은 사무장은 “정기안전훈련에서 하임리히법을 필수적으로 익히게 되는데 평소 안전 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경험할 수 있었다”며 “아동 승객 건강에 큰 이상이 없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매년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하임리히법 등 정기안전훈련을 진행한다. 특히 하임리히법은 지난해 교육과정에 추가됐다. 위급상황에서 승무원이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승객의 안전을 위한 교육훈련을 철저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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