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니까, 더 특별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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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펫캉스… 펫테리어… 유통업계 ‘펫코노미’ 바람

최근 국내 유통업계에서 ‘펫코노미(pet+economy)’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pet+family)족’의 생활 반경이 백화점, 호텔 등으로 확대되면서 펫 명품, 펫 가구, 펫 호텔, 펫 영양제 등 품목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가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인구의 약 30%가 반려동물 가구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지난해 3조4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4조6000억 원, 2027년에는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고 반려동물 시장에 발 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명품 브랜드 컬렉션에 포함된 럭셔리 펫 상품,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편안함을 주는 공간 인테리어 ‘펫테리어’,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휴식을 취하는 호텔 바캉스 ‘펫캉스’ 등 최근 트렌드를 소개한다.

신세계까사 ‘까사미아 캄포 펫 소파’
신세계까사 ‘까사미아 캄포 펫 소파’


개취존중, 나만의 소파다 멍!


주문 제작한 구찌 카우치
이름 새긴 펜디 캐리어
럭셔리 호텔서 하룻밤까지
오직 너를 위해 준비했어

명품 브랜드 ‘펫 컬렉션’


펜디 ‘반려동물 이동가방’
펜디 ‘반려동물 이동가방’
펫코노미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들이 펫 전용 컬렉션을 비롯해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는 올해 반려동물을 위한 ‘구찌 펫 컬렉션(Gucci Pet Collection)’을 선보였다. 해당 컬렉션은 하우스의 시그니처 모티브와 지속가능한 소재가 결합된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반려동물이 쉴 수 있는 주문 제작용 미니 카우치, 구찌의 시그니처 프린트로 꾸며진 먹이그릇과 커버, 분리 가능한 세라믹 그릇과 하드케이스, 피딩매트는 홈 데코로도 안성맞춤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할 때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GG 로고 패턴의 캔버스 소재 캐리어도 포함됐다.

미란다 커 등 해외 스타들이 소장해 화제가 된 루이비통 도그 캐리어는 300만∼400만 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만큼’ 펫팸족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겉면은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코팅 캔버스를 적용하고 안감은 반려견을 위해 세탁 가능한 소재로 마감했다.

에르메스 ‘반려동물 볼(bowl)’
에르메스 ‘반려동물 볼(bowl)’
지난해 에르메스 홈(Home) 컬렉션에는 150만 원대 반려견 밥그릇(라지 사이즈)이 포함돼 화제가 됐다. 에르메스 강아지 목욕통은 225만 원 상당이다. 펜디는 F이니셜이 새겨진 300만 원 상당의 캐리어를, 프라다는 반려견용 우비를 출시했다. 패딩으로 유명한 몽클레르도 강아지 패딩을 45만∼61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 맞춤형 인테리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펫팸족이 늘면서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편안함과 만족감을 주는 공간 인테리어 ‘펫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가구업계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다양한 펫 가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리빙·라이프스타일 기업 신세계까사는 대표 브랜드 까사미아의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CAMPO)’의 신규 라인으로 반려동물 전용 ‘캄포 펫 소파’를 출시했다. 캄포 소파의 안락함과 디자인, 기능을 그대로 갖춘 펫 가구 라인을 론칭해 펫테리어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펫 전용 가구인 만큼 관리가 쉽도록 캄포 소파와 동일한 기능성 패브릭 원단을 적용했다. 캄포 펫 소파에 적용된 ‘리브 스마트(LIVE SMART)’ 원단은 미국의 패브릭 전문 회사 ‘컬프(CULP)’가 개발한 기능성 소재다. 가벼운 얼룩이나 먼지 등의 오염을 소량의 물로 쉽게 관리할 수 있고 강한 내구성으로 반려동물에 의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려견의 나이와 크기, 무게에 상관없이 다양한 반려동물이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의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기존 캄포 소파와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동일한 스티치 라인을 적용하는 등 디자인 디테일도 찾아볼 수 있다.

일룸도 펫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캐스터네츠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가구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반려동물이 소파나 침대를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펫 스텝은 어느 공간에나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제작됐다. 한샘도 세레스 홈과 손잡고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생활 패턴을 반영한 테이블과 스툴을 내놓은 바 있다.

반려동물과 품격 있는 하룻밤 ‘펫캉스’


서울드래곤시티 ‘펫룸’
서울드래곤시티 ‘펫룸’
서울드래곤시티는 펫팸족에게 품격 있는 호캉스 경험을 선사하고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앤 레지던스 서울 용산에 ‘펫룸’을 출시했다. 펫룸은 반려견과 반려인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펫 캐비닛, 펫 베드, 펫 행거 듀얼, 빈백, 다이닝 식기 세트 등 펫 전용 가구를 세팅한 객실이다.

펫룸엔 펫 가구 전문 브랜드 ‘나르’의 제품을 적용했다. 나르는 외부에 피부가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고려해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적은 E0등급의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다. 펫룸은 10kg 미만 반려견에 한해 객실 당 최대 2마리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펫룸 출시 전에도 펫 프렌들리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체크인 시 반려견에게 ‘아이 앰 어 호텔 게스트(I am a hotel guest)’ 문구가 새겨진 목걸이와 전용 샴푸를 제공한다. 반려견 전용 엘리베이터를 운영하고 산책을 좋아하는 반려견의 특성을 고려해 별도의 산책 공간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반려견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가을 단풍 숲을 바라보며 반려동물과 함께 가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2가지 패키지 상품을 11월 말까지 선보인다. 취향에 따라 ‘어텀 포레스트’ 패키지와 ‘어텀 펫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을 여행’을 테마로 바비큐, 불멍, 반려동물 케어 용품 등을 누리며 펫캉스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반려견과 함께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프라이빗 인룸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는 ‘펫 프렌들리 밀키트’ 패키지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반려동물 편집숍 ‘탐앤드폴’의 반려견 전용 제품이 비치된 ‘개편한방’ 1박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2인용 밀푀유 나베 밀키트를 제공해 별도의 준비 없이 고객과 반려견 모두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해당 패키지는 연말까지 이용할 수 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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