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아미 7만명 떼창… 부산, 보랏빛으로 물들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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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 엑스포 개최 기원콘서트
아시아드주경기장에 5만5000명, 스크린 생중계 해운대 등에도 모여
BTS, 140분간 앙코르까지 19곡 열창… “70세까지 아미와 함께하겠다”
현장관리 인원 부족해 발권 혼란, 무료 공연에 암표상 기승 눈살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15일 열린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BTS). 올해 6월 발매한 앤솔로지 앨범 ‘프루프’에 담긴 신곡 ‘달려라 방탄’을 선보이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15일 열린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BTS). 올해 6월 발매한 앤솔로지 앨범 ‘프루프’에 담긴 신곡 ‘달려라 방탄’을 선보이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내 부산 살았다 아이가!”(정국)

“마 살아있네∼.”(제이홉)

7만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의 보랏빛 물결이 부산을 물들였다.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15일 열린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을 보려고 전 세계 아미가 부산으로 몰려든 것. 경기장에만 5만5000여 명,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연이 생중계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해운대해수욕장에 1만5000여 명이 모였다. 오후 6시 ‘마이크 드롭’으로 공연을 시작한 방탄소년단(BTS)은 예정된 90분을 훌쩍 넘겨 140분간 앙코르곡 ‘봄날’까지 총 19곡을 불렀다.

○ “70세까지 아미와 함께할 것”

리더 RM은 “부산에서 공연하는 것이 3년 만이다”라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공연에 함께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정국은 “고향인 부산에 와서 아미와 함께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나 뇌정지가 왔다”며 기뻐했다. BTS 멤버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곡인 ‘마 시티’를 부르기 전, 역시 부산 출신인 지민은 “부산에서 하는 공연인데 이 곡을 빼놓을 수 없었다. 웰컴 투 마이 시티!”라고 외쳤다.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인 BTS는 이날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70억 원가량으로 알려진 제작비는 네이버, 롯데, 현대 등 16개 기업의 후원을 받았다. 제이홉은 “오늘 공연이 세계에 부산을 알리고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TS는 올해 6월 데뷔 9주년을 맞아 ‘완전체 활동’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무료 콘서트여서 멤버들이 모두 모일 수 있었다. RM은 “당분간 단체 활동이 어렵지만 70세까지 아미와 함께하겠다”고 재차 약속하며 “저희 앞에 무슨 일들이 펼쳐지더라도 굳건히 이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맏형 진은 올해 만 30세로 연말까지 입대해야 한다. 진은 “잡혀 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라서 ‘다음 콘서트는 언제 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늘 느낀 감정을 잘 담아둬야겠다”고 말했다.

○ 발권만 3시간… 암표 기승

‘BTS 옛 투 컴 인 부산’ 콘서트 입장권을 받기 위해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밖을 메운 관객들. 이날 5만5000여 명이 공연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부산=뉴시스
‘BTS 옛 투 컴 인 부산’ 콘서트 입장권을 받기 위해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밖을 메운 관객들. 이날 5만5000여 명이 공연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부산=뉴시스
콘서트 자체는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지만 대규모 관객이 모여든 데 비해 현장관리 인원은 턱없이 부족해 혼란이 빚어졌다. 예정된 발권 시간보다 두 시간 앞선 오전 9시부터 표를 받으려는 행렬이 이어졌지만 직원은 드문드문 배치돼 현장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이나 루트피 씨(37·여)는 “오전 9시 반에 왔는데 표를 받는 데만 3시간이나 걸렸다. 어디서 표를 받는지 안내하는 사람이 안 보였고 영어 표지판도 부족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2만 명이 들어간 스탠딩석은 입장이 지연돼 공연이 시작된 지 5분여가 지나서 급하게 뛰어 들어오는 관객이 적지 않았다.

무료 공연이었지만 암표상도 기승을 부렸다. 현장에서 만난 한 남성은 “직거래를 하려고 두 시간 운전해서 왔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80만 원에 티켓을 올렸는데 두 명에게 연락이 와 50만∼60만 원에 네고(현상) 중”이라고 말했다. 중고나라 등 온라인 사이트에는 20만∼30만 원에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티켓 한 장을 200만 원에 판다는 글도 있었다. 티켓 두 장을 각 30만 원에 판다고 올린 이는 기자가 메신저로 질문하자 “한 장은 30만 원에 팔렸다. 남은 한 장은 50만 원에 팔겠다”고 밝혔다.

부산=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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