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위엄… 美라디오 사상 처음 주간 차트쇼 정규 편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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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XM ‘케이팝레이더’ 첫 방송
‘K팝스타’ 우승자 제이미가 진행
주간 1∼20위 소개-음악 내보내
“케이팝 더 친근하게 듣게 할 것”

2일(현지 시간) 첫 전파를 타는 미국 시리우스XM의 차트 쇼 ‘케이팝레이더’. 스페이스오디티·88라이징 제공
2일(현지 시간) 첫 전파를 타는 미국 시리우스XM의 차트 쇼 ‘케이팝레이더’. 스페이스오디티·88라이징 제공
사상 최초로 미국 라디오에 케이팝 주간 차트 쇼가 정규 편성됐다.

약 35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시리우스XM(SiriusXM)이 2일 저녁(현지 시간) 처음 방송하는 ‘케이팝레이더’다. 미국에서 케이팝을 틀어주는 라디오는 소수 있었지만, 1시간 내내 케이팝만 다루는 차트 쇼가 생긴 것은 처음이다. 김기덕, 고 김광한 등 DJ가 미국 차트를 소개하던 1980, 90년대 ‘아메리칸 톱 40’ 방송을 떠올려 보면 태평양을 사이에 둔 이 ‘역전 현상’이 기막히게 느껴진다.

“What‘s up everybody! It’s K-Pop Radar!”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 DJ를 맡은 가수 제이미의 외침이 ‘케이팝레이더’의 역사적 포문을 열었다. 이날 녹음에서 제이미는 이번 주 차트 20위부터 1위까지를 역순으로 소개하고 음악도 함께 들었다. 프로그램에 제공되는 차트는 국내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만든 ‘케이팝레이더 위클리 트렌딩 차트’. 유튜브, 트위터, 틱톡, 스포티파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팔로, 좋아요, 공유 같은 글로벌 팬덤 활동 데이터를 집계해 만든다. 스페이스오디티 관계자는 “활동의 증가량은 물론이고 팀별 자체 증가율까지 반영하기에 단순히 인기 많은 가수만 상위권을 차지하지 않는다. 이것이 매주 설레며 순위를 기대하게 하는 흥미 요소이자 차트에 공신력을 부여하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첫 방송에서도 의외의 케이팝 그룹들이 상위권에 대거 올라왔다.

녹음 뒤 만난 제이미는 “북미의 케이팝 팬들이 케이팝을 더 재밌게 들을 수 있게, 또 케이팝이 생소했던 분들에게는 케이팝이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하는 게 제 몫이다. 케이팝 세계에서 활동하는 저의 개인적 경험, 뉴스 등을 버무려 재밌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SBS ‘K팝스타’ 시즌 1(2011년) 우승자이기도 한 제이미는 아리랑TV ‘애프터 스쿨 클럽’ 진행자도 맡으며 톡톡 튀는 진행과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케이팝레이더’는 시리우스XM 내 ‘88라이징’ 채널로 매주 목요일 오후 8∼9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방송된다. 88라이징은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사운드트랙을 제작하고 4월 코첼라 페스티벌에 에스파, 투애니원을 초청한 회사. 아시아 문화에 방점을 둔 미국 미디어 제작사다. 양승진 88라이징 부사장은 “시리우스XM이 북미의 수많은 승용차에 기본 탑재돼 있는 만큼 현지에 케이팝의 진면목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k팝의 위엄#美라디오#시리우스xm#케이팝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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