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김연경 열풍, 출판계도 강타

전채은 기자 입력 2021-08-19 03:00수정 2021-08-19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올림픽후 수필집 판매 62배 늘어
양효진 인터뷰 실린 책도 재조명
“코트 위에서는 딱 하나만 생각한다. ‘무조건 이긴다.’” 배구선수 김연경(33)의 의지는 한결같았다. 김 선수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경기에서 보여줬던 투지는 2017년 출간한 그의 에세이 ‘아직 끝이 아니다’(가연·사진)에 적었던 각오와 다짐 그대로였다. 올림픽이 끝난 뒤 이 책을 읽은 한 독자는 “김 선수가 중학교 시절 키가 작아 고민이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떤 각오로 당시의 난관을 헤쳐 나갔는지는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올림픽에서 극적인 순간을 여러 번 연출하며 배구 팬들의 사랑을 받은 여자 배구 경기 이후 출판계에 배구 열풍이 불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김 선수의 에세이 판매 부수는 빠르게 역주행해 출간 4년 만에 8월 둘째 주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다. 올림픽 개막일 전후 25일간을 비교해 보면 판매 부수가 61.7배로 늘었다.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에 집착하기보다 기본실력을 탄탄하게 해서 선수로서의 자질을 키우는 데 온 힘을 다했다” “코트 위에 있는 내 모습을 보면 누구든지 내가 어떻게 훈련을 해왔고 어떤 시간을 견뎌왔는지 알아볼 거라고 생각했다”처럼 김 선수의 덤덤하면서도 진심 어린 고백에 독자들은 깊은 감명을 받고 있다. 김성용 가연 대표는 “4년간 모두 5000권이 팔렸는데 올림픽 이후 2주 만에 1만 권 이상 나갔다”며 “올림픽 경기를 시청한 후 김 선수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선수의 인기는 다른 배구 콘텐츠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출간된 일본 배구 만화 ‘하이큐 파이널 가이드북 배구극’(대원씨아이)은 만화 ‘하이큐’의 일반 시리즈가 아닌 번외로 나온 이 만화 시리즈 관련 가이드북임에도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 8월 둘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13위에 올랐다. 하이큐는 고정팬층이 있지만 김 선수가 지난해 유튜브에서 이 만화를 리뷰한 영상이 회자되며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유튜브 영상을 본 김 선수의 팬들이 이 만화의 팬으로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기사
배구선수 양효진(32)의 인터뷰가 담긴 ‘내일을 위한 내 일’(창비)도 출간 7개월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작가 정세랑,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등 여성 7명의 인터뷰를 정리한 책이다. 양 선수는 인터뷰에서 또래 선수들에 비해 성적을 내지 못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다른 선수들의 역량에 못 미칠 때는 그 사실을 인정해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주에서 최선을 다하며 그 시간을 버텼다”고 고백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김연경 열풍#출판계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