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칼을 뽑아들다

○ 판팅위 9단 ● 신진서 9단
본선 16강 3국 15보(240∼260)

상변의 패가 이 바둑의 승부처지만 팻감이 부족하다. 하변엔 아직도 소환 순서를 기다리는 흑의 팻감이 여럿 남아 있다. 판팅위 9단은 상변 패를 보류하고 일단 백 40으로 좌변 패를 이어갔다. 백 44는 45의 곳으로 둔 것과 비교하면 2집 손해지만 팻감 두 개를 확보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흑 47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신진서 9단도 역끝내기를 하면서 팻감을 없앴다. 백은 상변 패를 결행해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그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김승준 9단은 “흑 51(○의 곳)로 좌변 패를 따냈을 때가 기회였을지 모른다”고 했다. 백 52로 참고도처럼 1로 몰아 상변 패를 결행해 3으로 팻감을 쓰는 것이 흑으로선 가장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우변에 결정적인 팻감 두 개가 있어 흑도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실전에선 판팅위 9단이 백 52로 팻감 하나를 소진한 뒤 드디어 58로 칼을 뽑아들었다. 마지막 승부수다. 43·59=●, 46=40, 51·57=●, 54=48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