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빗나간 팻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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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팅위 9단 ● 신진서 9단
본선 16강 3국 14보(219∼239)

흑 19로 팻감을 쓰고 21로 따낸 것도 좋다고 할 수 없다. 백 22의 공짜 팻감이 흑으로서는 기분 나쁘기 때문이다. 백의 추격전이 시작되면서 신진서 9단이 흔들리고 있다. 한데 백 26이 역전의 기회를 날린 실착이었다. 참고도처럼 백 1로 따낸 뒤 3으로 막아 흑 10까지 굴복시켜놓고 실전처럼 11로 이었다면 역전이었다. 흑 4는 당장 받지 않더라도 수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에서 여러 개의 팻감을 만들 수 있어 어쩔 수 없다.

백 28로 끊은 수, 팻감으로 둔 이 수가 이 바둑의 패착이다. 흑이 29로 중앙 백 두 점을 맛 좋게 따내면서 팻감 여러 개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앞서 언급했듯 A로 팻감을 써야 했다. 흑이 28로 잇더라도 중앙엔 여전히 백이 B로 붙이는 팻감이 있어 패를 계속 버틸 수 있었다. 이제 백 34, 36으로 상변에서 단패를 만드는 게 최선의 선택이지만 하변 팻감을 당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4·30=○, 27·33=21, 36=●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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