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식·면세품 사업 9906억원에 매각…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계약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8월 25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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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신설법인 세워 사업 진행 예정
대한항공, 신설법인 지분 20% 취득 예정
향후 기내식·기내면세품 공급 안정화 추진
코로나19 위기 속 자금 확보 노력 지속

대한항공은 25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사업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중구 소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는 이사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기내식기판사업에 대한 영업양수도대금은 9906억 원으로 책정됐다. 한앤컴퍼니가 설립할 신설법인에 사업을 양도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기내식 및 면세품 관련 공급 설비와 물류, 인원 등이 넘어가게 됐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0년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다. 총 운용자산(AUM)은 8조1000억 원 규모다. 지난해 3조8000억 원 규모 신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 총 매출이 13조1000억 원, 총 자산은 20조7000억 원이며 고용 인력 규모는 약 2만9000명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향후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양질의 서비스 수준 확보를 위해 신설법인 지분 20%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거래 종결까지는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거래종결일 전 신설법인과 기내식 공급계약 및 기내면세품 판매계약 등을 체결해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7일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라 이뤄졌다. 대한항공과 한앤컴퍼니는 해당 사업에 대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는 MOU를 체결하고 세부 실사와 협의 과정을 거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한앤컴퍼니는 이번 영업양수도계약을 토대로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 노력하고 신설법인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대비해 생존을 위한 다양한 자구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1조 원 넘는 자금을 확보했고 전 임직원들이 임금반납과 휴업 등에 동참해 회사의 자구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송현동 부지의 경우 서울시와 의견이 달라 매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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