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여혐 논란’ 사과…“복학왕, 부적절한 묘사 죄송”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13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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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기안84가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의 일부 내용이 ‘여성 혐오’ 소지가 있다는 비판과 관련해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기안84는 13일 ‘복학왕’ 304화 하단 이미지에 사과문을 추가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치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고자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그는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했다”며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누리꾼은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안84의 작품을 겨냥하며 “이번에 올라온 웹툰 중에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해 대기업에 입사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여성을 희화화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작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안84의 ‘복학왕’에 해당 내용을 암시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 청원인은 “‘여자는 성관계를 해 취업을 한다는 내용이 사회를 풍자하는 것’이라는 댓글이 수두룩하다”며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어 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 부분이 여성을 희화화했다고 볼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네이버 웹툰 측은 해당 부분을 수정하며 “작품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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