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걱정 없는 ‘안전한 여름휴가’ 떠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국제관광도시’ 부산
산-바닷길 어우러진 에코힐링지… 광안대교 등 야경 명소 9곳 선정
‘문화관광도시’ 울산
수소산업 위주의 경제 체질 변화… 태화강 국가정원 연계 상품 개발
‘안심관광도시’ 경남
드라이브 코스, 웨딩촬영 명소 등… 지역별 비대면 힐링 여행지 발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모든 것을 바꿔 놨다. 우리의 일상,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뿐만 아니라 관광 트렌드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달라졌다.

부산 울산 경남이 코로나19 여파로 침체에 빠진 지역관광 활력 회복과 국내 관광객 유치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여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비대면(언택트) 관광지를 소개하는 등 안전한 여름나기에 나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한 지역 관광과 핵심사업을 살펴본다.


부산
부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운대해수욕장 전경.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한 번쯤 머무르다 가는 이곳에서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코로나19를 극복해 보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 될 것이다. 부산관광공사 제공
부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운대해수욕장 전경.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한 번쯤 머무르다 가는 이곳에서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코로나19를 극복해 보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 될 것이다. 부산관광공사 제공
‘안녕 여름, 안녕한 부산.’

대한민국 제1의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올여름 안전 관광 캠페인 슬로건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지역 관광을 살리기 위한 메시지를 담았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쳐있는 분들은 부산으로 오셔서 산과 바다를 즐기며 기지개를 켜기 바란다. 안전한 부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부산 야경 명소 9곳을 올여름 강추한다. 걷기 좋은 비대면 관광지 5곳도 소개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홍보마케팅도 곁들인다.

#동백섬 등대광장에서 바라보는 누리마루 APEC하우스와 광안대교 #마린시티 야경 #달맞이언덕 문탠로드 #송도 구름산책로 #송도 해상케이블카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황령산 봉수대 #동래읍성지 야간 경관 #동구 이바구길 달빛 샤워 야간걷기 축제.

낮도 좋지만 밤이 더 멋진 부산 야경 명소 9곳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바다와 도시 야경이 조화를 이룬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

산길과 바닷길로 어우러진 에코 힐링지 5곳도 주목할 만하다. 금정산, 영도 절영해안 산책로, 송정 해변 갈맷길, 장산, 황령산이 그곳이다. 이들 관광지는 산행하기 좋은 코스라는 공통점과 범어사,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의 주요 관광지와도 가깝다.

도심 속 도보 테마 프로그램인 ‘2020 걷기 좋은 부산, 미션 워킹 투어’는 이열치열을 꿈꾸는 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다. 남구 평화로(다큐), 동구 타오르길(청춘몰), 수영구 짝지길(로맨스), 중구 지름길(예능), 영도구 지림길(스릴러), 해운대구 부산영화 축제의 거리(영화)가 코스다. 각 코스마다 주제에 맞는 캐릭터 스토리텔러가 동행하며 이야기보따리를 재미있게 푼다. 워킹 투어는 11월까지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각 코스 출발 장소에서 시작한다. 투어 인원은 7∼20명. 워킹 투어 홈페이지에서 코스와 일정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부산을 세계에 알리고 관광 정보를 한눈에 만날 수 있는 ‘비짓부산을 최근 오픈했다. ▶ D2면에 관련기사

부산의 모든 관광정보를 한곳으로 모은 비짓부산은 620개 이상의 여행콘텐츠를 수요자 중심으로 디자인한 스마트 관광 온라인 플랫폼. 1박 2일, 2박 3일 등 여행기간이나 체험, 도보 등 키워드에 따른 코스도 제공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울산
울산의 대표 관광지인 대왕암공원. 울창한 소나무숲과 기암괴석을 끼고 있는 푸른 바다를 보면서 산책할 수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의 대표 관광지인 대왕암공원. 울창한 소나무숲과 기암괴석을 끼고 있는 푸른 바다를 보면서 산책할 수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의 경제체질을 변화시켜 문화관광도시로 재도약하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최근 임기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울산은 한국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국가정원 2호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문화관광도시로 우뚝 서고,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산업 등 중화학공업 위주의 산업경제 체질을 4차 산업혁명과 수소산업에 맞게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시와 한국공정여행업협회(협회장 유일한)가 9일 울산관광 상품개발과 홍보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번 협약은 관광 추세가 국외에서 국내로 전환됨에 따라 국내 관광객 울산 유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공정여행업협회는 2만2806개 여행사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시는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회원사의 울산관광 상품 개발을 위해 우수 숙박·식당·체험관광 등 최신 관광정보를 제공한다. 문화관광해설사 지원도 우선 협조한다. 회원사는 울산관광 신규 개발상품에 시 로고를 사용해 상품의 신뢰성을 확보한다. 특히 최근 신규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감정노동자 지원 사항과 울산관광 인증 샷 투어 등을 집중 홍보한다.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 건설 등 7개의 성장다리(7Bridges)에다 경제자유구역청 출범과 맑은 물 확보 및 반구대 암각화 세계 유산 등재 등 2개를 추가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응하는 경제 구조로 체질을 개선한다. 지난달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울산은 2030년까지 대기업 7개 등 5조5000억 원 상당인 161개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해 7만6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D3면에 관련기사

송 시장은 “코로나19 위기상황을 울산시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잘 극복해나가고 있다”며 “이 위기를 이겨내면 울산은 미래 성장 동력과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남
김경수 경남도지사(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최근 창원시 내서읍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코로나19 대책 추진에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했다. 경남도 제공
김경수 경남도지사(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최근 창원시 내서읍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코로나19 대책 추진에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했다. 경남도 제공
‘지속가능한 안심관광체계 구축.’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3일 “경남은 한려수도, 지리산과 가야산, 우포늪과 주남저수지 등 보석 같은 생태 자연관광지가 수두룩하다. 즐길거리도 많다. 관광 시장 활성화를 위해 3대 중점분야, 14개 사업을 선정해 ‘지속가능형 안심관광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관광업체 매출액이 작년 1분기에 비해 47% 줄었고 마이스(MICE) 업계는 전시와 행사가 전무한 상태여서 어려움이 극심하기 때문. 3대 중점 과제는 방역대책, 민생경제대책, 여행 트렌드 맞춤형 홍보대책 등이다. 여기엔 우선 32억 원이 들어간다. 방역대책은 안전한 여행문화 확산이 목표다. 경남도는 시군과 협조해 ‘민관 협업 안심관광 플랫폼’의 하나로 ‘안심관광 추진협의회’를 가동한다. 협의회는 안심관광 캠페인, 자율방범활동을 추진한다. 청정 경남관광 클린존 릴레이 캠페인에 이어 청정안심업소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관광숙박업, 음식점 등 304곳을 대상으로 ‘청정안심업소’ ‘발열체크 의무대상업소’ 등 2종류의 스티커를 배부한 뒤 참여업소엔 소독세트와 비접촉 체온계를 제공한다.

민생경제대책의 방향은 관광업계 지원, 공공일자리 창출을 통해 관광시장을 회복하는 데 있다. 1단계 민생대책으로 정책자금 302억 원이 지원됐다. 그러나 현장에선 여전히 지원책이 미흡하다며 아우성이다. 2단계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경남지역 여행사 620여 곳과 마이스업체 40여 개에 대해서는 관광상품·콘텐츠 개발을 하도록 8억4000만 원을 지원한다. 관광지 혼잡을 줄이기 위해 문화관광해설사와 지역주민 등 72명을 채용해 안심관광도우미로 활용한다. 또 안심관광모니터단 54명도 배치한다.

홍보와 프로모션도 중요한 과제다.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은 비대면 힐링이 트렌드이자 대세다. 경남은 특히 힐링과 휴양에 좋은 산, 바다, 습지 등이 많다. 이에 따라 지역마다 특화된 비대면 힐링 여행지를 발굴한다. ‘드라이브 스루(승차) 여행 13선’을 시작으로 비대면 힐링관광 18선, 체류형 힐링 관광숙박 여행지 30선, 캠핑하기 좋은 17선, 웨딩촬영 핫플레이스 17선 등을 잇달아 내놨다. ▶ D4면에 관련기사

류명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유명 숙박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시군과 함께 유명 관광지, 특산품, 지역축제를 전략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인기 방송프로그램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힘내라#부울경!#여름#휴가#여행#국내#프론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